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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cky Ha Sep 30. 2019

좌충우돌 갱년기 다이어트

2주 차 첫 번째 날 ㅣ 2019-09-30





[몸무게 60.9kg](-1.8kg)

다이어트는 역시 쉬운 게 아니었다. 어제보다 400g이 증가했다. 노동은 절대 운동이 아니다. 어제, 노동으로 피곤했더라도, 비를 맞으면서라도 저녁 걷기를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탄수 제한에 성공한 날이라도 운동이 부족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식단과 운동을 병행할 때만 살이 빠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오늘의 걸음 수 17,100]

새벽부터 집 정리에 분주했다. 한 달 동안 제주 집을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닝 걷기를 하지 못했는데도 무려 17,000보 이상을 걸었다. 어제의 부족함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서울에 올라와서 학교 운동장을 뺑뼁 돌고, 저녁 외식을 하고 집까지 걸어왔다. 뿌듯하다.


[모닝요가]

체중을 재고 나니 늘어 난 몸무게에 기운이 빠져서 집 정리를 핑계로 요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 종일 어깨가 무겁다. 서울 집에는 요가매트가 없어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요가매트를 샀다. 내일 아침부터 다시 해야지.


[오늘의 식사]

아침 ㅣ 방탄 커피(카누+이즈니 무염버터 10g+MCT oil)

공항 가느라 정신없는 중이고 식욕이 없는데도 약간의 붓기가 남아있어서 일부러 방탄 커피를 챙겨 먹었다. 체중도 늘고 몸도 피곤하고... 이럴 때 자칫 포기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몸에 신호를 보낸 것이다. '나, 옛날로 돌아가지 않아',  '오늘도 계속 나아갈 거라구!!!'


점심 ㅣ 카레, 밥 세 숟가락, 동탯국에 든 동태 2 덩어리

오랜만에(그래 봤자 1주일만)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카레가 나왔는데 카레만 먹으면 짤 거 같았고, 다른 반찬도 딱히 먹을 게 없어서 밥을 3 숟가락 먹었다. 이건 의도적으로 먹은 거다. 이것마저 안 먹으면 저녁에 폭식할까 봐(핑곈가?). 나름 합리화도 있었다. 갑자기 탄수를 너무 줄여서 체중이 안 빠지나? 하는.


저녁 ㅣ 횟집에서 이것저것

오후 3시쯤 되자 생고추냉이를 얹어 간장을 살짝 찍은 광어가 너무 생각나는 것이었다. 브런치 구독자가 열 명 단위로 늘어날 때마다 남편이 파티를 해준다. 오늘 구독자가 70명이 되었다. 그래서 남편에서 저녁에 회를 사달라고 했다. 소원대로 모둠회를 시켜서 생고추냉이를 얹어 간장에 찍어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조기조림과 연어 머리 구이도 먹었고, 남편이 새우장과 알밥을 맛있게 비벼서 김에 사준 것도 하나 먹었다. 술은 마시지 않았다. 마지막엔 고구마튀김 2개와 매운탕에 들어 있는 콩나물을 건져 먹었다. 조금씩만 먹었는데도 가짓수가 많아 금방 배가 불렀다. 흠.... 어쩐지 내일도 체중계 앞에서 좌절할 듯...ㅠㅠ


간식 ㅣ 맥심 화이트골드 1 스틱


☞ 오늘도 먹은 것을 정리해 보니 꽤 많다. 젊을 때야 무조건 소식하고 운동하면 된다지만, 갱년기다 보니 끼니때 골고루 영양을 채우지 못하면 골다공증과 빈혈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너무 잘 챙겨 먹으면 체중이 그대로고.  갱년기 다이어트는 그래서 더 어려운 거 같다. 이제 시작한 지 고작 1주일이 지났으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절제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하루하루를 채워나가자고 다짐한다.

어제 일하느라 물을 잘 챙겨 마시지 않아서인지 배변이 원활하지 않았다. 내일부터는 마시는 물의 양도 체크해야겠다. 어제는 노동하느라, 오늘은 새벽부터 육지 올라오느라, 또 걸음 수 채우느라 여러 모로 피곤한 하루다. 푹 자고 내일을 힘차게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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