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FA |Kodak Plus | PORTRA
첫 바다 물놀이. 아기에게 순탄치 않은 시작이었다. 파도가 심술궂은 사계해변에서 첫 물놀이를 하게된 아멜리. 큰소리를 내는 거대한 물이 끊임없이 밀려와 무서웠을만도 하지. 이날은 아빠가 바다에 들어가 수영하는걸 보며 대성통곡을 했다. 물이 아빠를 잡아먹는다고 생각했던걸까.
짬에서 나오는 모래놀이. 무서웠던 첫 물놀이를 시작으로 바다를 친구삼아 아멜리는 잘 자라고 있다. 바다를 소개할 동생도 생겼다. 물놀이를 못하는 계절에는 해변에 가서 모래놀이를 하거나 열심히 뛰어다니곤 한다. 금능해변과 협재해변은 파도가 잔잔하고 물이 얕아서 아이들과 놀러가기에 정말 좋은곳이다.
엄마 바다 가자. 바다에 가자는 말을 먼저 하기도 하는 아멜리. 지루할때 어딘가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나와 같은데 아멜리는 그럴때 바다를 떠올리나 보다. 급히 바다를 찾을때 가는 중문해변은 집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모래사장이 있는 바다이다.
모래를 밟고, 파도 소리를 듣고, 하늘색과 바다색이 빛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걸 지켜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가 된다. 하찮은 나를 이토록 크게 감싸주는 고마운 제주도의 바다가 아이들에게 마음의 고향이 되길.
필름이야기 | 이 바다 저 바다 그 바다 다 다른 바다이기는 하지만 각기 다른 필름으로 인해 바다와 모래의 색감이 너무나 달라서 비교해 보았다. 사계에서 아그파비스타200, 금능에서 코닥플러스200, 중문에서 코닥포트라160 필름을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코닥플러스의 색감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른 선택지가 없을때는 (이것도 감사히)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