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유 Mar 12. 2021

애들 돈으로 쿠팡주식을 샀다.

엄마는 주식투자자



(밑도끝도없이)

쿠팡이 상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첫 주식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내가 돈이 있었나? 

내가 모아둔 현금은 있었지만 사실 그건 내돈이 아니였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받았던 새뱃돈,생일선물을 포함한 용돈들과 매달 통장으로 들어오지만 쓰지않고 쌓아둔 양육수당, 아동수동이 등등 아이들의 이름으로 들어오는것들이었다. 확인해보니 3천만원에 가까운 목돈이 되어있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당연히 아이들에게 주려는 마음이다. 돈이 커질수록 통장에 놓아두면 이자률이 2%도 안되는게 자꾸 신경이 쓰였었다. 아이들이 이 돈을 받을 즈음에 이 돈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크게 도움이 안될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투자를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바뀌었고 과연 어디에 투자해야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한지 벌써 1년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진작에 시작을 했어야했지만 엄마로써 신중해야했다. 기초적인 공부도 필요했다. 처음이라 할수있는 실수들을 최대한 줄이고 싶었다. 그리고 3월 11일 그날이 왔다.



왜 첫 투자가 쿠팡이어야 하는가.

쿠팡으로 키운 아이들에게 쿠팡 주식을 사주고 싶었다. 육아를 하는 모든 부모들은 쿠팡으로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것이다. 기저귀를 시작으로 젖병,물티슈,분유..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끝도없이 필요한 육아용품들을 쿠팡의 로켓배송을 이용해 구매해왔다. 색칠공부, 스티커북 등으로 급하게 필요한 품목이 바뀌는 지금에도 나는 변함없이 로켓배송을 이용한다. 

주식을 사랑하거나 감정을 이입해서는 안된다고 하는데 주식을 투자하기에 나는 너무나 감정적이고 역시나 아직 공부가 덜 된걸까. 첫 주식이라 의미를 크게 두고 싶은 마음이 조금, 아이들을 편하게 키울수있게 도와주는 (남편보다)고마운 쿠팡에게 투자로써 보답을 하고싶은 마음이 조금. 이런저런 마음이 몇주동안 보태지고 쌓였다. 아마도 주식투자라는것이 나의 성향에는 맞지 않는것 같다. 그러나 나는 쿠팡으로 정했다.



1000만원

나는 주식 바보였고 지금도 바보같지만 아주 기초적인 공부는 했다고 생각한다. 매일 경제뉴스를 듣고 투자에 대한 유투브채널을 구독하며 보고있다. 첫 투자인 만큼 그동안의 공부를 바탕으로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나름의 룰을 정하기로 했다. 

한바구니에 담지말라고? 오케이. 한번에 담지말라고? 오케이. 3000만원 중에 3분의 1인 1000만원을 쿠팡에 투자하기로 정했다. 그리고 200만원의 주식을 5번으로 나누어 사기로 정했다. 주식을 사는 타이밍은 뉴스를 듣고 정보를 얻고 운도 포함해서 정하기로 했다. 타이밍은 전문가에게도 어렵다고하니 오르락내리락 하는 가격에 일희일비 하지않기로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약속했다. 1000만원의 쿠팡주식을 1개월안에 사게될지 3개월안에 사게될지 1년안에 사게될지 그건 나도 아직 모른다. 확실한건 오늘은 투자 첫날이고 나는 어젯밤 200만원의 쿠팡주식을 샀다는 것이다.

  


주문하기
배송완료



주식투자를 시작한 엄마의 꿈

결국은 아이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언제쯤 될지 아이들이 주식에 대해 알아들을 즈음에 "너희 돈이 이만큼 있어서 엄마가 이런 주식을 사놓았어." 라고 했을때 "대박" "엄마 짱" 이런 말을 듣고 싶은것 같다. 집에서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 널고 개는 것만 하는줄 알던 엄마가 우릴 위해 주식투자를 했구나 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준다면 더 바랄게 없다. 그래서 잘하고 싶다. 첫 투자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촉을 세우고 주식시장을 지켜볼 예정이다. 나의 주식투자 행보가 스스로도 궁금하다. 

오늘 아침에 친한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어젯밤에 내꿈을 꾸었다고. 우리집 귤밭에서 나의 100일 잔치가 열리고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파티를 했다고 한다. 어쩐지 좋은 징조의 꿈인거 같아서 이 시간까지도 기분이 좋다.   



엄마, 우리가 지켜볼게요. 화이팅!



엄마가 보고 듣는 경제 유투브 채널 

재테크 초보자로써 나처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유투브 채널 신사임당 과 런던오빠 

내가 관심이 없고 분명히 재미없을 이야기인데 들어보면 정말 재미있다는걸 깨닫게 해준 분들이다. 아무런 기초상식 없이 들어도 이야기들이 쏙쏙 들어온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다와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