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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고닫기 OPCL May 28. 2021

코로나에 대처하는직장휴가러의 자세

2020년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 후기

점심 식사를 마치고 길을 거닐다 보면 쨍하게 맑은 하늘과 적당히 산들거리는 바람이 느껴진다. 마치 날씨가 어디든 놀러 가자고 속삭이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주변에는 쌓여있는 업무, 계속 이어지는 회의, 자꾸만 느껴지는 피로가 있을 뿐이다ㅠㅠ 직장인이라면 이럴 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한 마디가 있다.


좀 쉬고 싶다…

그러나 막상 큰 맘먹고 휴가를 쓰려하니 놀 것도, 갈 곳도 애매하다. 낯선 곳을 여행하려면 미리 조사도 해야 하고, 먹고 놀며 즐긴다면 충분한 돈도 필요하다. 이래저래 답답하기만 한 휴가 계획에 티미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오늘도 방구석을 뒹굴며 하루를 보내버리고 말았다.

휴가 쓴 하루는 너무 빠르다... (by. 집에서 뒹굴던 티미)

그래도 걱정 마시라. 티미처럼 '어떻게 해야 내 소중한 휴일을 알차게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준비된 프로그램이 있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의 긴 서론은 거두절미하고 이름만 들어도 두근두근 해지는 이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 사업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하자.

지금부터 눈 번쩍 귀 쫑긋 하시라!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이란?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근로자의 국내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근로자가 20만 원, 기업이 10만 원, 정부가 10만 원을 모아 총 40만 원의 금액을 포인트로 만들어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휴가 샵 온라인몰에서 호텔 숙박권, 시설 이용권, 기차 예약, 1일 여행 패키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 소개 홈페이지)


다만 모두가 알고 있는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로 2020년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에는 몇 가지 바뀐 내용이 있다. 혹시라도 2020년 사업에 참여 중인 사람이라면 잊지 말고 확인해보길 바란다.



2020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 달라진 점?


* 예년보다 2개월 연장된 2021년 4월 30일에 사업 종료 예정

    (아직 열흘 남았다! 사용을 포기한 사람들이라면 얼른 휴가 샵 온라인몰에 들어가 보자.)
 비영리단체나 중소기업 임원소상공인 대표 등도 참여가 가능해짐
    (2021년 사업에도 유지할지는 모르지만, 회사 근로자가 아닌 대표 또는 임원의 참여도 가능해졌다.)
 기존 휴가 샵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서비스 대신 다른 것들이 추가됨


그렇다면 작년에 사람들은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을 어떻게 사용했을까?  이제부터 티미가 작년 사업에 참여한 직원들이 휴가 샵을 사용한 방법들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휴가 지원사업에 대한 신청이 망설여지거나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꼭! 주목해달라.



휴가 샵 온라인몰, 다들 어떻게 사용했나? 사례 ①

나를 위한 여행? 틈틈이 떠나야 제맛!

4월에 처음 포인트가 생긴 A는 바로 서울이나 수도권 호텔에 예약을 잡기 시작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코로나 때문에 멀리 떠나거나 사람들이 북적이는 여행은 가고 싶지 않아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로 포인트를 쓰려고 한단다. 결국, 평일 저녁 호캉스 즐기며 종종 하루씩 포인트를 사용한 A는 상반기가 되기 전에 럭셔리한 휴가 시리즈를 완성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2020년 하반기부터 이 방법은 어려워졌다.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숙박이나 여행시설 카테고리의 상품 예약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A의 빠른 결단력과 실행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호캉스 : '호텔+바캉스'의 합성어로 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의미함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휴가 샵 온라인몰, 다들 어떻게 사용했나? 사례 ②

즐거운 취미 활동을 위한 준비물 Get!

B는 바쁜 일정을 핑계로 포인트 사용을 미루고 있다가 연말을 맞이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으로 여행상품 구매가 막히고 말았다. 안절부절못하던 B에게 한 줄기 희망이 내려왔으니, 바로 휴가 샵의 판매 상품 확대였다. 캠핑, 등산, 스키, 낚시 등 아웃도어 레저에 도움이 될 만한 제품들(등산화, 기능성 장비, 캠핑 용품 등)을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다행히 즐기던 취미들 중 맞는 분야가 있어 B는 평소 사고 싶던 장비들을 구매했다. 심지어 본인의 사비를 조금 더 부담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렴하게 get 한 상황! 종종 한적한 산행을 좋아하는 그에게 휴가 샵에서 산 물건들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완소템이 되어버렸다. (티미는 가끔 그때 사 둔 장비들을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휴가샵 온라인몰, 다들 어떻게 사용했나? 사례 ③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 온라인 상품권 구매

B와는 달리 맘에 드는 상품을 찾지 못한 C는 얼마 전 안내받은 새로운 소식에 눈이 갔다. 바로 다양한 종류의 문화 활동 상품권을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비록 널뛰는 확진자 수가 걱정되지만 소소한 활동으로나마 휴가를 즐기고 싶다는 C는 외식, 공연, 전시, 선구매 상품권 등을 골고루 구매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면 사용이 어려울 수 있으니, 상품권을 쓰기 전 사용처에 꼭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라는 C의 부탁이 있었다.)



티미 Says...

조용한 휴가를 응원하며

사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언론에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이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이다. 사적인 모임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에 휴가를 보낸다는 사실을 비난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여행은 '사람이 북적이는 곳을 돌아다니다 유명한 맛집에서 음식을 먹는 것'정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내 주변의 A, B, C처럼 안전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많다.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고요함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재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새로운 캠페인이나 제도들로 사람들이 휴가를 보내는 다양한 방법을 이해하고안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좋겠다.(1인 여행 영상 공모전, 조용히 즐기기 좋은 여행 명소 가이드북, 혼자 여행 갈 때 좋은 노래 playlist 소개하기 등)


(물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달라. 올해 내 휴가에 써먹....... 참고하겠다.)


2021년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은 아직 접수가 시작되지 않았다. 올해도 작년에 보여준 순발력(?) 있는 대안처럼 새로운 서비스들을 잘 준비해서 돌아오길 바란다.



에디터 '티미'의 3줄 요약
1. 근로자의 질 높은 휴식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돈을 보태주는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이 있다.
2.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휴가 지원사업을 이용하는 근로자들이 있었다.
3. 올해에는 조용한 휴가안전한 휴가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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