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고닫기 OPCL May 28. 2021

'일과 삶'의 연결 고리, 어떻게 이을까?

요즘 사무실을 나와 퇴근길에 하늘을 바라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해가 떠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퇴근하는 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착각이지만 밝은 하늘은 보면 왠지 빨리 사무실을 나선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내 말이 맞는지 퇴근길에 검증해보길 바란다.)


당신의 밝은 퇴근길이 10분 더 늘어났습니다.


아직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 착각(?)과는 다르게 아직 한국의 근로시간은 적지 않다. OECD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는 1년 동안 1,967시간을 일하는데, 이는 OECD 가입국 중 3번째로 높은 숫자이다(2번째로 근로시간이 길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틀리지 않았다. 작년 코스타리카가 새로 OECD에 가입하며 우리나라보다 상위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근로시간 자체는 점점 줄어들어 다른 나라들과 비슷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OECD (2021), Hours worked (indicator). doi: 10.1787/47be1c78-en (Accessed on 27 April 2021)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본 긴 근로시간은 장기적으로 근로자의 건강을 해치며, 근로자가 일이 아닌 다른 분야(가정, 인간관계 등)에 소홀하게 되면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러자 정부는 우리가 잘 아는 주 5일 근무, 52시간 근무 제도를 도입하고,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며 근로시간을 줄이려 애써왔다(시간이 되면 나중에 이 부분도 자세히 적어보고 싶다). 물론 근로자들도 너무 많은 근무시간에 맞서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 단어와 함께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출처 : KIA 차량 광고 유튜브 캡처 (https://youtu.be/SRgACUA0sTE)

내 일과 생활 사이에 균형을 잡고 싶다 (feat.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용어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앞글자만 사용)은 개인의 일과 생활 사이에 구분을 두어 과도한 업무 시간을 줄이고 나만의 시간을 찾자는 의미로 등장한 신조어이다. 작년에는 퇴근 후 자신만의 생활을 찾아 떠나는 내용의 자동차 광고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정부에서도 앞서 설명한 노력에 더해 ·생활 균형 캠페인이라는 사업을 실시하여 근로자의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려고 한다. 다음과 같은 3가지 분야에서 10대 근무 혁신을 제안하니, 도입하면 좋음직한 내용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참고로 우리 회사도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그 밖에도 '근로자 휴가지원사업'과 같은 근로자의 휴식을 위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이 궁금하다면 링크로 ㄱㄱ)

*출처 : 고용노동부, 일·생활 균형 캠페인 안내 페이지(http://worklife.kr/website/index/m1/campaign_point3.asp)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은 일과 생활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


내 일과 삶을 구분해야만 할까? (feat. 워라하,워라인)

한편, 워라밸과는 반대로 내 일과 생활을 분리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점심시간을 자기 계발 시간으로 활용하는 등 업무시간 중에도 틈틈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즐기며, 퇴근 후,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업무에 도움이 되는 영감을 얻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일과 생활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삶으로 통합된다.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며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실과 내 생활을 보내는 집의 개념이 흐려지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결국 워 라인(Work-Life Integration)워라 하(Work-Life Harmony)워라블(Work-Life Blending) 등 일과 생활이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하는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비록 사용하는 영단어는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가 ‘통합, 조화, 시너지’ 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같다.)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다 (by. 티미)

티미 Says...

‘워라밸 vs 워라인’ 당신의 선택은?

지금까지 내 일과 생활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하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 가지 방식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내가 지금 하는 일과 내 생활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둘 다 효율적인 업무처리와 나의 즐거운 생활을 모두 누리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이 글을 읽으며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 어려운 독자들을 위해 두 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우선 어릴 적 도덕 수업에서 들었던 ‘직업의 세 가지 의미’에 관한 이야기다. 직업은 먹고살기 위한(생계유지) 수단, 내 꿈을 이룰(자아실현) 방법, 사회에 도움이 되는(사회발전) 역할로 의미가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아마 내가 하는 일을 잘 생각해본다면 이 세 가지 사이에서 좀 더 끌리는 요소가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직업에 대한 자기만의 가치관을 세운다면 일과 생활의 관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잡코리아에서 진행한 ‘선호하는 삶의 방식’이라는 조사결과*를 소개한다. 흥미롭게도 최근 '워라인'이 핫한 개념으로 취급받는 것과는 다르게 직장인과 구직자들은 워라밸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왔으며, 특히 직장인들이 워라밸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어쩌면 글 앞에서 언급한 긴 근로시간문제가 아직 직장인들의 일과 삶 사이의 선택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든다.
(피곤한 저녁에 모든 것을 잊고 마시는 맥주 한 잔을 좋아하는 글쓴이는 아무래도 워라밸이 좋은가보다.)
 
*출처 : https://www.jobkorea.co.kr/goodjob/tip/view?News_No=18744



에디터 '티미'의 3줄 요약
1. 한국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여전히 많은 편(OECD국가 중 3위)이다.
2. 일과 삶을 분리해 균형을 찾는 워라밸 vs 일과 삶의 통합·조화를 추구하는 워라인,워라하,워라블
3. 직업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갖고 일과 생활의 관계를 맞춰보도록 하자.

작가의 이전글 1020 렌터카사고, 왜 많아졌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