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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석규 Feb 10. 2019

사회적 성공을 감수할 수 있는가?

   

 요즈음 SKY 캐슬 드라마가 종영 후 사람들 사이에서 각종 사회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 정치가들 사이에서는 이 드라마에 대해 "과도한 부분이 있다 “말도 나올 정도로 SKY 캐슬은 우리 현실을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한국인은 심각한 성공 집착에 빠져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제도나 교육으로 해결 받지 못한다. 어려서 입시경쟁이라는 전쟁을 치르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영어, 수학학원은 기본이 되어 버렸다. 청소년 시기에 입시경쟁을 치르고 대학교에 들어가더라도 여전히 취업이라는 전쟁을 다시 치러야 한다. 강남, 서초, 대치동 학원가에 활동하던 지인이 말을 들어 보아도 드라마에 등장하는 명문대 입학 과정에 대한 장면은 사실에 가깝다. 지인을 통해 들은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이야기이다.

지금은 더하면 더했지 드라마 이상의 모습으로 변해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이 높은 이유는 그동안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한국인들이 지니고 있는 사회에서 버림받지 않아야 한다는 과도한 집착 문제이다. 이러한 현실이 더 충격적인 이유는 바로 부모세대의 생각들이 자식 세대에게 대물림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등학생들이 생각하는 대학은 사회적․심리적 측면을 고려해 볼 때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취업하는 것보다 대학을 진학하여 졸업해야 사회에서 받을 수 있는 개인의 기대수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나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사교육과 입시경쟁을 해야 하는 현실이 한국사회이다.

정말 감수할 수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라

자신의 가치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돈, 명예 등으로 자신을 높게 평가받고자 하는 자존감에 빠져 있다. 김태형 작가의《가까 자존감》에서는 한국인의 가짜 자존감에 대해 예리하게 메시지를 주고 있는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돈, 과시, 우월, 지시, 명예 등 일시적인 평가기준에 따라 불안정감 쾌감을 얻으려고 한다고 한다. 조직이나 사회에 전혀 기여도와 상관없는 돈을 기준으로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자 노력한다.

쓸모 있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사소한 돈과 인정받고자 하는 명예, 위치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가짜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늘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거울삼아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상대방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요구한다.

예전에 이런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9급 공무원 시험에 대졸자 및 석사 학위자가 응시하거나 대학 청년들이 일반 회사에 취업 후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퇴사 후 공무원을 준비’하는 언론 보도나 기사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는 게 현시점이다.    

이와 같은 한국사회의 성공 집착과 자존감 문제는 오랜 세월 기다림 속에 자신의 능력을 펼쳐왔던 성취, 도전, 열정이라는 단어가 변색되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된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 사회가 학력 수준의 불일치를 경험하는 청년들이 많아질수록 자신이 희망하는 미래 직업에 대해 쉽게 포기하게 되고 무력감을 갖게 할 수 있다. 낮은 직무 및 직장 만족도, 높은 임금 수준에 대한 기대에 대한 상실감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한국사회의 높은 교육적 배경과 고학력 문제는 직업을 선택해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경제학에서 인적자본 이론에 의하면 인간이 투자한 높은 학력과 기술 등의 수준은 높은 임금에 영향을 주고 이는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만족감을 높여 준다고 공통적으로 주장해 왔다. 결국, 인적자본 이론은 개인이 투자한 인적자원 결과가 조직과 사회에 아주 충분할 만큼 기여하지 못하더라도 개인은 높은 임금을 지급받게 되어 효용성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진로라는 장벽에 부딪치게 된다. 학생들에게도 진로수업을 하면서 가장 가주 묻고 질문을 받는 주제가 꿈이라는 단어이다. 왠지 진로 하면 스스로 정해 놓은 직업이라는 기존만을 목표로 삼고 살아온 아이들에게는 꿈이라는 게 막연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 요구하는 채용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과도한 학력과 자격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력과 자신의 노력한 결과에 대한 수준이 맞지 않을 경우 일에 대한 부적응 및 삶의 만족감에 피로도가 높아지게 되고 결국, 극단적 생각까지 하는 사회적 풍토가 만들어지게 된다. 김태형 저자가 말한 자존감이라는 글귀를 보고 순간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자존감은 주관적인 자기 개념이나 평가의 산물이 아니라, 객관적인 근거와 경험에서 비롯된 자기 개념과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자기 평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라는 말속에는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꼭 전달해줘야 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진로는 결국 자신의 부족하고 능력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무궁무진한 환경이라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하나의 과정이다. 겁 많고 훈련이 되지 못한 사람이 한순간에 높은 산에 올라가 깃발을 세울 수는 없다. 끊임없는 산을 올라가 보고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는 끈기 가져야 더 높은 산에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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