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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석규 May 23. 2021

일(job)과 진로(career)를 넘어서

18세기 영어사전에서는 ‘일’(job)을 불분명한 속어나 언어로 사용되었다. 말이 수레를 끌거나, 어떤 이익을 얻기 위해 행해지는 것, 중매 또는 거래의 속어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직업은 잡비(jobby)라는 용어로 스코틀랜드에서 오래전 파생된 어원이다. 잡비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거름더미를 밀어 넣는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일에 대해 느끼고 말하는 언어는 달라도 위와 같은 표현은 적절한 표현일지 모른다.
왜냐하면, 일이라는 것은 개인에게는 ‘인생의 고귀한 작품’이면서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은 개인적으로 보면 자기 계발에 대한 내면의 힘, 또는 경험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말하는 일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조적으로 career이라는 단어는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과, 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고, career은 사람들이 일을 하게 하는 근본적인 의미를 인정하게 만드는 직업(예, 엔지니어, 마케터, 금융전문가, 해외영업, 외교관 등)을 가리켜 왔다. 사람들은 특정한 일(job)을 넘어 종적인 의미에서 전문적인 인생을 지시하고 관리하기 시작했다. 진로(Career)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경제적 이익, 발전, 진보적인 차원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흥미롭게도 진로(Career)의 어원은 ‘달리기(running), 인생의 여정(course)을 의미한다. 진로(carer)는 프랑스 단어의 ‘캐리어(carri׳ere)’와 라틴어의 ‘카루스(carrus)’와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의미는 경제적이고 조직적인 초점을 암시한다.
진로라는 단어는 ‘말의 빠른 움직임’, ‘매의 빠른 사냥’, ‘태양이나 별이 하늘을 통과하는 과정’과 관련되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의미는 모두 우리의 직업을 보다 초월적이고, 목적이 있는 정신적인 비행의 가능성을 친밀하게 보여주는 고대의 상징적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career라는 개념에 대한 저항에 시대에 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 사이에서는 career에 대해 예사롭지 않게 저항하고 있는데 career는 20세기 모더니즘 패러다임에 속하는 경향이 있어 많은 젊은이들이 그 패러다임에 환멸을 느끼게 되었다. 2015년 호주인 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은 일생동안 최대 5번의 경력 이동과 17개의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있으며 매년 그 수치는 증가하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또한 평생 7~8번의 직업을 바꾼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학자들은 지금 초등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직업세계에 뛰어들 10~15년 후 한 사람당 평균 29~40개의 직업을 선택하며 살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거의 1년에 한 번꼴로 직장이 바뀐다는 결론인데, 이 정도면 거의 비정규직의 상시화로 이해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가 보고되었다.
최근에는 긱 경제(Gig Economy)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긱(Gig)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그때그때 섭외해 단기 계약을 맺는 것을 일컫는 용어였다. 최근에는 고용 관점에서 임시로 계약을 맺는 경제 형태를 일컫는 뜻으로 발전하였다. 긱 경제는 온디맨드 경제(on-demand economy, 주문형 경제)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는데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물품, 서비스 등을 온라인이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게 된다.
최근에 career의 새로운 고용형태의 하나가 바로 프리랜서이다.
앞으로 이랜서(프리랜서) 일자리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career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게 할 것이다. 이는 이랜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학자들은 지구촌의 실업률이 2030년 16%, 2040년 20%, 2050년 24% 등으로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career라는 개념에 대한 저항에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career는 20세기 모더니즘 패러다임에 속에서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끼게 하였다. 이는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천직이라는 직업 소명을 갖게 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천직(vocation)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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