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딘스키 전시회를 다녀와서
며칠 동안 계속 비가 내린다. 장마철은 장마철인건가 습도도 높고 계속 비가 오니 괜히 센치해 져서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많아졌다. 가끔 머리 속이 복잡해 질 때면 국립 중앙박물관이나 전시를 보러 가곤 하는데 그 이유는
엄청 커다란 건물 안에 들어가 있으면 그 안에 있는 나는 상대적으로 작아서 머리 속을 가득 채우던 내 커다란 생각들도
왠지 같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어서다. 우리가 하는 걱정 중 대다수 쓸모없는 걱정이지만..
칸딘스키의 구성이나 점선면 을 보면
이러한 기하학적인 요소들을 결합했다가 때론 흩트러트렸다가 완급을 조절하며 작품을 구성하고
점, 선, 면 들의 상호작용 및 그들 사이에 긴장관계를 캔버스에 자유자재로 표현한다.
서로를 방해 하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섞이지 않고 과하지 않으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게 문득 조직 내 인간관계와 캔버스 위에 점,선,면 들과 닮아 있는것 같단 생각이 든다. 지나치게 겹치면 어색해져 버리는 선과 면 처럼,
여름 한철 그 뜨거운 볕을 견디고 나면 비로서 시원한 바람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