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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ia Aug 18. 2020

<머리가 복잡할 땐 따끈한 우동>

<머리가 복잡할 땐 따끈한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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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장마인가 싶더니 결국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는 아니었고 한 이삼일 비가 내리다 다시 화창한 날의

연속이다. 요즘 도통 전시 준비로 퇴근하고선 바로 집으로 향해 새벽까지 전시 준비와 외주작업들을

처리 하느라 혼이 나갈 지경이다. 다시 학교 졸업전시때 시기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그때와 지금이 다른점이란 그땐 젊고 열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나이 탓에 컨디션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거다.

그래도 뭔가 준비하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은 그때와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책임감도 더 늘었다. 막 대학에 입학했을때 엄마가 날 불러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이젠 너도 성년이 되었으니 앞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해'

그때 당시엔 젊은 호기로움으로 '책임지면 되지!' 라고 넘겨버렸는데

점점 살아가며 그 말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힘들지? 때론 부당함에 화가 나기도 하고 말야..


이 정도 나이가 되면 그런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그런 일은 더 많다.

다만 달라지는게 있다면 그 동안에 쌓은 경험치로 인해 좀 더 노련하게 대처 할수 있다는 것 뿐이지.

오늘도 나는 내가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며 살고 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어떤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표상이다." 라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표상이란 말은 이미지로 가난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게 아니라 가난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나를 진정으로 힘들게 한다는 거다.

늘 생각한다. 과감히 버려야 할 이미지는 무엇이고 마지막까지 가져가야 할 이미지는 무엇인지.

선택의 기로에 늘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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