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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ia Mar 10. 2024

20240310_인생에 신호등이 있다면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크고 작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그게 자의든 타의든 간에 말이다.

아이에게 큰 선택을 맡길 일도 없거니와,  그 작은 테두리 안에서의 선택이란 오늘 어떤 친구와 놀지, 어떤 신발을 신을지, 좋아하는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인사를 할지 말지, 학교 끝나고 엄마가 이 썩는다고 가지 말라고 한 달고나 가게를 몰래 갈지 말지 정도였을 거다. (그때 당시엔 매우 심각하고도 중차대한 결정 들이었겠지만)


     스무 살 때까지만 해도 선택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많이 엇나가지 않는 선에서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선택들을 하다 보니 큰 무리들이 없어서였을 거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언젠가부터  뭔가를 결정하는데, 망설이고 주저하게 되는 순간이 잦아졌다. 모든 결정엔 책임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부터였을까, 아니면 내 세상이 그만큼 커져가서 일까. 내 생각과는 다르게 감당이 안 되는 선택들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점점 삶의 무게가 커져만 간다. 인생도 수학처럼 공식도 있고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으면 좋으련만.


      “여기서 멈춰.”라고 위험을 알려주는 인생의 신호등이 있다면, 결정들이 좀 수월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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