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pelia Mar 12. 2024

20240312_봄이 오나 봄

   매일 글쓰기를 하다 보니 사진이 귀하다는 걸 실감한다. 평소에 어딜 가도 사진을 잘 안 찍으니 사진과 함께 올리는 글쓰기가 퍽 난감하다.

사진첩을 뒤적거리는데, 직업병 탓인지 죄다 자료사진들 뿐이다. 그래도 요즘 들어 글쓰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사진첩이 다채로워졌달까. 언제 간택되어 소재로 쓰일지 모를 사진들이 쌓이고 있다. 스마트하게 핸드폰에서 날짜별로 사진을 정리해 주니, 나중에 몰아서 보면 내 시선을 돌아볼 수 있어 재밌을 것 같다.


   행정복지센터에 볼일이 있어 외출했다가 오전 산책을 감행했다. 구름 낀 날씨에 비 소식이 있어 얼른 볼일만 보고 들어가려 했는데, 역시, 나오니 좋다. 며칠 전에 비해 불어오는 바람도 더는 차갑지 않고 상쾌하다. 아직은 한 동안의 꽃샘추위로 패딩점퍼를 넣지 못하고 있어, 겨울패션모드 지만 내 마음엔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음을 느낀다.


   생선가시 같은 겨울나무들을 보고 걷는데, 저 멀리 노오란 점들이 보인다. 이름은 잘 모르지만 노란 꽃 봉오리가 맺힌 꽃나무다.


       ‘어머, 이건 찍어야 해.’


    자연스레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분명 어제저녁에 산책할 때만 해도 안 보였는데, 난 자는 동안 이 아이는 열심히 봄소식을 알리려 일을 하고 있었나 보다.  3월, 내 사진첩에 첫 봄사진이다. 이제 정말 봄이 오나 봄. 이렇게 노란 꽃봉오리 하나에 행복해진다 :)

 

매거진의 이전글 20240311_교통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