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다니지 않는 골목을 지나가다 보면 뜻밖의 보물을 발견하곤 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곳인데, 왠지 웃고 있는 말과 자동차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나 잠깐 추억에 잠겼다.
기억을 거슬러 그땐 말의 형태로 앞 뒤에 네 개의 스프링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 네 개의 용수철 반동을 이용해 마치 말 위에 올라탄 것처럼 오르락내리락한다. 이때 체급 차이에 따라 그 튀어 오름이 달라, 또래에 비해 비교적 왜소했던 나는 옆 친구들에게 지지 않으려 온 힘을 다 끌어모아 체력을 소진하고, 그날은 집에 돌아가 앓아누웠던 적도 있었다.
옆으로 줄줄이 고정되어 있어 사실은 앞으로는 전혀 나아갈 수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안장에 앉는 순간, 우리들만의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졌다. 자주 이용하는 VIP들은 할아버지 재량으로 말 타는 시간을 늘려주시거나 한번 더 탈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지금은 말 할아버지도, 스프링 형태도 아니지만, 이제 그만 타고 가자는 엄마를 졸라 한번만 더 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그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