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pelia Mar 25. 2024

20240325_열심히 해 버렸네


   어김없이 월요일. 운동가는 날이다. 월, 수, 금을 가다 보니 한동안 잊고 지낸 월요병이 다시 생겼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가려니 너무도 귀찮지만, 또 막상 가면 열심히 하고 의욕이 불탄다. 월요일 운동이 힘들게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주말엔 맘 놓고 쉬어 근육들이 안심을 했다가 다시 바짝 긴장을 하게 되니 더 힘들게 느껴진다.

   빨리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해서 걸음을 재촉했다.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할 사람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문 앞에 A4크기에 종이가 붙어있다. ’ 오늘은 강사님의 개인사정으로 하루 쉽니다.‘

접수처에 가서 문의하니 강사님이 당일 아침 연락이 오는 바람에 단체문자를 늦게 보냈단다. 문자 알람설정을 꺼놓은 나는 알 턱이 없었다.

   운동을 못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나온 거 걷기 운동이라도 하고 가기로 했다.

체육관을 나오면 여러 공원과 연결되어 있어, 오늘은 공원투어다. 평소에 안 가본 길로 가니 새로운 풍경 보는 재미가 있었다.

   물오리 세 마리가 수영하며 가는데 아빠, 엄마, 아기오리의 관계 같다.

뜬금없지만, 물오리를 보니 ‘작은 동물원’ 이란 동요가 떠올라 흥얼거렸다. ‘ 삐약삐약 병아리~음매음매 송아지... 뒤뚱뒤뚱 물오리~’

   노래를 부르며 연결된 여러 공원들을 투어 하다 보니 집에서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언제 돌아가지? 온만큼 다시 가야 한다는 걸 미처 생각 못했다. 또 너무 열심히 걸어버렸네.’

매거진의 이전글 20240324_3000원의 행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