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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 서점원 Aug 31. 2022

오랜만에 근황

2022

1. 저는 요즘 악마에 지배당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적과 맞서 싸우는 중입니다. 네, 게임 이야기입니다. 가방에 패드까지 챙겨 다니며 장소 불문 플레이를 할 정도로 빠져 있습니다. 연말이면 대작 판타지 웹소설이 한편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시리즈 연재를 목표로, 열심히 플레이 하겠습니다.


2. 그렇다고 서점 운영에 소홀한 건 아닙니다. 다만 지각이 잦아진 것뿐입니다. 올해 계획 중 하나가 서점 오픈시간을 오전 11시로 바꾸는 거였는데요. 오후 1시에 오픈을 하게 되었군요.


3. 사실 지각은, 게임 때문이 아닙니다. 요즘 이상하게 선명한 꿈을 꾸고 있는데요, 저는 꿈이 일상에 끼치는 영향력이 꽤 큽니다. 또렷하게 기억한 채로 눈을 뜨는데, 보통 제가 꾸는 꿈들의 키워드가 ‘고립’이거나 ‘그리움’이거나 ‘상실’인 경우가 많다 보니 아침에 잠에서 깨면 절망적으로 우울합니다. 그런 우울감을 누르느라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4. 봄바람 휘날리더니 영월은 다시 겨울입니다. 올 겨울에 눈이 거의 오지 않았는데, 늦었지만 이제라도 좀 펑펑 쌓일 정도로 함박눈이 내렸으면 좋겠어요. 겨울이 오기 전에 스노우 메이커를 준비했었는데 아직 한 번도 사용을 못했어요.


5.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소홀했던 이유는, ‘글 쓰기가 싫어서’입니다. 쓰기 뿐만 아니라 읽기도 싫어져서 큰일입니다. ‘다싫어 병’에 걸렸어요. 글쓰기 노동자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언제부턴가 감사하게도 조금씩 청탁이 들어와서 돈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했더니 이제는 카톡이나 이메일이나 하다못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글도 쓰기 싫어졌어요. 어떡하죠?


6. 네이버 웹툰에 <위 아 더 좀비>라는 작품을 이제야 읽게 되었는데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넷플릭스에서 얼른 가져가서 드라마로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정봉이가 딱입니다. 아, 넷플릭스하니까 생각났는데 드디어 해지했습니다. 그동안 UHD를 시청하기 위해 14,500원짜리 프리미엄 울트라HD를 혼자서 보고 있었는데요, 저에게는 너무 큰 사치 같아서 해지했습니다.


7. 요즘 뒤늦게 LP에 빠져서 LP소식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LP시장을 조금씩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뭔가 출판물 도소매의 형태가 사양되고 사양되고 사양된다면 현재의 LP시장과 비슷한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매니아만을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 종이책 출판! 500권 한정, 권당 162,000원! 1인 1권만 구매 가능! 이런 방식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8. 제가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서요. 이건 월드컵이나 올림픽도 마찬가지입니다. 엘리트 체육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아무튼, 올림픽보다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전쟁이 코앞에 왔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주식 시장이 엉망이거든요. 내 돈… 그래도 평화가 1세기는 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오다니 무섭네요. 이대로 전쟁이 시작되면 한국도 기로에 서게 될 테니 우리 모두 전쟁 발발을 전제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9. 이왕 시작한 거 어떻게든 10개를 채우고 싶은데, 이제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요. 요즘의 제 근황은 앞서 말한 것들이 전부라서요. 음, 딱히 별일도 별볼일도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조금은 일상에 돌발이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즐거운 이벤트가 아니라면 없는 게 나으니까요. 코로나도 이제 단순 독감으로 분류해서 다시 2019년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10. 3억 대출받고 싶다. 이율 2%대로. 30년 상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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