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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도시 3  제주아트센터와 제주도립미술관

2020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 즐거운 예술공간 만들기

벼르고 별러서 2020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 마지막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오래간만에 아름다운 선율을 접하니 감개무량합니다. 방역을 철저하게 하다 보니 이 넓은 제주아트센터에 300명도 채 안 되는 관람객이 안전하게 관람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미학과 피아노를 전공하신 독특한 이력의 김용배 전 서울 예술의 전당 사장님께서 어마어마한 음악적 지식으로 아주 쉽고 감동적인 해설을 해주셨는데 마지막 곡인 죠지 거쉰 George Gershwin의 'Rhapsody in Blue'의 해설은 압권이었습니다. 물론 직접 연주해주신 피아노와 세종목관챔버앙상블의 연주도 어마어마한 감동이었고요. 이 곡은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1980년대 초반 중학교 시절 유치원부터 10년간 소풍 장소였던 삼매봉으로 여지없이 향하고 있었는데 제 목에는 소니 워크맨에서 진화하여 스피커까지 달린 내셔널 워크맨이 있었습니다. 당시 여러 노래를 들었지만 그중 하나가 죠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였습니다. 아마도 원곡이 아닌 아주 흥겹게 편곡된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바로 그 곡을 들을 수 있어서 페스티벌의 마지막 곡으로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멋진 음악을 들려주신 모든 연주자들과 총괄 기획을 해주신 제주대 피아노과 심희정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주아트센터 공연장
제주아트센터

너무 오랫동안 예술공간 소개를 하지 못하다 보니 미안한 마음도 있고 이참에 제주아트센터에 대한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제주교향악단의 주무대이면서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예술공간입니다. 조금 더 관람객들이 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제주에 이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고마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제주아트센터처럼 큰 공간은 양질의 공연이 수시로 열림으로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된다면 좋겠지만 지방의 공연장 특성상 충분한 양질의 공연을 공급하기에는 무리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으로 상업적 부대시설을 유치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공연 때만 문을 여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아닌 커피 맛이 좋고, 멋진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늘 드나들 수 있는 아트센터가 되어도 좋을 듯합니다. 제주도립미술관 등 다른 예술공간도 관람객에게 사랑받는 상업공간이 있으면 좋겠지만 운영 구조상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주도립미술관은 BTL로 지어져 카페나 판매 공간이 도립미술관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미술관 성격에 맞게 운영해달라고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쨌거나 모두에게 사랑받는 예술공간을 만들기 위한 기획과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최근 제주도립미술관에 39세의 젊고 기획력이 뛰어난 이나연 관장님이 임명되어 제주도립미술관에 활력을 불어넣을 거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민만이 아닌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께 사랑받는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아트센터가 되길 기대합니다  

제주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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