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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읽기3. 내가 사는 도시 바라보기>

여러분은 지금의 도시에 만족하시나요.


요즘 도시는 여러 브랜드를 내세우고 다양한 도시의 모습을 만들어가려고 각 지자체들이 야단입니다. 시중에 떠도는 도시의 이름만 해도 문화도시, 문화수도, 디자인도시, 역사도시, 창조도시, 창의도시, 안전도시, 여성도시, 기업도시, 보행도시, 생태도시, 교통도시 등 다양합니다. 이런 이름들이 떠돌아다니는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각 도시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앞으로 되고 싶은 도시의 반증이 아닐까요.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떤 도시이길 바라나요?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면서 자본도 급속도로 커지게 되고 도시 또한 급성장을 하게 됩니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의 일본 등이 그러한 배경 아래 인구 천만의 도시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 뒤를 이어 한국의 서울도 천만의 도시가 되지만 선진국에서 굴뚝산업이 막을 내리고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도시의 성장도 멈추게 됩니다. 이제는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인프라를 늘리는 시대가 아니라 인구가 줄어들지 않도록 도시를 쾌적하고 재미있는 도시로 브랜드를 만들어야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애플로 상징되는 뉴욕, I Seoul you를 외치는 서울,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제주라는 의미의 Only Jeju 등 도시를 상징하는 구호와 이미지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구호나 이미지를 만든다고 도시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도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그 자체를 도시 브랜드로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나타나는 것이 안전도시, 여성도시, 보행도시, 생태도시 등의 이름들입니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니 범죄가 많을 수박에 없어서 안전한 도시를 지향하는 자자체가 있고, 시민의 건강을 위해 걷는 도시로 만들어 건강도시를 지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유니버설디자인이나 배리어프리디자인을 도입하기도 하구요.

최근 우리 주변에서 창조도시, 문화도시, 문화수도, 디자인도시 등의 이름을 많이 듣게 됩니다. 소위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우리 도시에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하는 마케팅으로서 쓰는 이름들입니다. 유럽에서 매년 집중적으로 문화적인 행사를 진행하는 도시를 선정하는 문화수도가 있는데 처음에는 그리스 아테네가 문화도시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문화수도라는 이름을 쓰게 되는데 2008년 리버풀이 문화수도를 계기로 지역의 유휴건물을 다양한 문화시설로 만들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문화수도가 도시 브랜드 마케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문화도시를 지향하면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생활문화를 지향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유네스코에서 주관하는 창의도시 네트워크 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  - 이 역시 영어로 하면 Creative city 입니다 - 가 도시 마케팅에 많이 쓰였습니다.

2011년 유럽문화수도 탈린


각 도시들이 이런 이름을 가지고 싶은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시민들의 쾌적한 삶을 위한 것이고, 두 번째는 내수 경제만으로는 도시경제가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관광객이라는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고 궁극적으로 우리 도시에 이주하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모든 도시들이 자급자족을 원하지만 이미 다른 도시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도시들이 제 살 길을 찾는 많은 노력들이 이런 이름들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 만족하나요?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더 잘살고, 더 쾌적하고, 더 아름다운 도시가 되기를 원한다면 시민들도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도시가 어떤 도시가 되면 좋겠는지 생각을 하고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정리해서 제안을 해야 합니다. 도시계획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방향으로 제안을 하고,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제안하고, 지역에 남겨야하는 건물이나 기념물에 대해 보존하도록 노력하고,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상점이나 사업이 들어오도록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도시는 늘 경쟁을 합니다. 도시가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멈춰있다는 것은 결국 퇴보하는 것입니다. 도시의 미래를 행정의 책임만으로 돌리지말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도시계획을 이용하지 말고, 크게 보고 멀리 보면서 도시의 그림을 그리고 도시계획을 늘 고민해야 합니다. 도시계획이 어렵다고 방관하지 마세요. 여러분 곁에는 여기에 어울리는 도시 전문가들이 있으니 함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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