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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조각
글쓰기를 며칠 쉬었다.
어릴 때는, 그저 친구와의 떡볶이 파티
또는 야자나 학원을 빼거나 노래방을 가고
사탕이나 초콜릿 하나 정도로도 숨을 쉴 것 같았다.
어른이 되고서는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재밌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연극이나 뮤지컬 또는 전시를 보거나
공간이 멋지고 커피가 맛난 카페에 가거나
책을 읽거나 원데이 클래스를 듣는 것으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시간이 날 때, 혹은 없는 시간을 만들어 여행가는 건
좀 더 긴 숨을 돌릴 수 있었고.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숨을 쉬기 위해서 더 깊고 많은 휴식이 필요해진다.
단순히 먹고 노는 것으로는 숨을 돌릴 수 없다.
그럼 이제 어쩌나.
무엇을 해야 잠식되지 않고 뭍에서 숨을 돌리나.
그것이 숙제다.
가라앉고 싶지 않다.
살고 싶다.
온몸의 근육을 생성하고 움직이며 살고 싶다.
숨을 쉬며 살고 싶다.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