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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조각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전자책에 강제로 정착한 지 어언 5년.
매해 종이책보다 전자책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결국 종이책은 사라질 거라고들 한다.
반대로, 다른 게 사라져도 종이책은 사라질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나는 후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전자책 독서 비율이 높아질수록 더 견고해지는 생각.
종이책 한 권에서 받는 깊이감, 안정감, 정신적 휴식,
삶에 대한 만족감, 스트레스 완화, 성취감은
전자책 한 권으로 대체 되지 않는다.
요즘 나의 실험은 그렇다.
종이책 한 권의 효과는
몇 권의 전자책으로 대체 가능한가.
지금까지 쌓은 한 달 기준의 실험 결과를 보면,
5권도 아니고, 10권도 아니다.
그 이상은 아직 실험 중.
확실한 하나는, 종이책을 읽어야만 갈증이 해소된다.
어떻게 비유해야 이 느낌이 제대로 전해질까.
진통제가 필요한데 엉뚱하게 알러지 약을 먹은 느낌?
여러 권의 병렬 독서에 최소 1권 이상의 종이책이
빠지지 않고 포함된 이유는 그래서다.
전자책 3권보다 종이책 3줄이 낫다.
같은 책인데 신기하게도 그렇다. 적어도, 나는.
그래서 전자책으로 읽은 뒤에,
‘아, 이건 종이책으로 읽었어야 한다.’고 느낄 때는
서둘러 종이책으로 다시 읽기도 한다.
같은 글에 형태만 다를 뿐인데, 그토록 다르다니.
전자책도 분명 그만의 장점이 명확히 있다.
무엇보다 다한증의 내게는 소중한 선택지다.
종이가 땀에 젖어 우그러들 슬픔과 염려 없이
하나의 데이터라 무게에서도 자유롭게
어디서든 읽을 수 있으니 좋다.
언제나 바쁜 현대인 사회에서
전자책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
어떻게 활용해야 깊이 있고 만족감 있게
읽을 수 있는지는 앞으로도 계속 탐구해 볼 생각이다.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