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솜이 Jul 01. 2024

그때 그시절 소년이었던 그와의 싸움

지금은 내 남편..(남의편..)

(아침부터 브런치를 켜고있는 나의 책상..)
주말농장을 가는길, 첫째가 찍은 둘째 소윤이
지난주 숲놀이터에서의 첫째 도윤이 (맥락과는 상관없지만, 그냥 올린다.) 


그렇겠지. 그 아이도 소년이었으니까.

어제의 싸움을 이해하려고하지만 생각할수록 괘씸하다.


지금은 새벽6시 반. 

업무가 많아서 이미 출근을 해있는데도, 분이 풀리지 않아 브런치를 한편 쓰고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어제는 일요일.

남편이 자고있는동안, 아이들 밥을 먹여서 엄마와 함께 주말농장에 다녀왔다. 주말농장에 다녀와서, 남편없이 바로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으로 향했다. 책을 한권(도 채 읽지 않았지만)읽고, 아이들의 도서관 목적인 라면자판기로 가서 라면을 사먹고 집으로 왔다. 오후 1시쯤. (물론 남편도 집에서 청소를 열심히 했다.) 


둘째는 바로 남편과 낮잠을 잤고, 3시쯤 일어난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로 나가서 6시까지 놀았다. 남편은 낮잠잘때 자세가 이상했는지 어깨가 아프다고 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진상..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해먹이고..(남편이 연어구이는 했다..) 아이들이 계속 나만 부르길래, 아빠한테 가봐~ 아빠한테 해달라고 해~ 이야기를 했다.


여기서부터 남편은 기분이 엄청나게 상한듯. 

첫째가 tv를 보다가 잠이들어버렸고, 둘째랑 놀고있었기에,, 자는 아이 치카 얼릉 시켜서 방에서 재워달라고 하니 싫은 티를 팍팍 낸다.

그럼 내가 하겠다고, 둘째랑 놀고있으라고 하니,, 둘째가 엄마랑 논다며 큰 소리로 운다.

결국 남편이 했고, 이렇게 할거면서 왜 그러냐고 말 한마디를 했다가, 서로에게 큰 소리를 내는 싸움이 되었다.  (싸움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있기에 두세문장을 주고받고 끝났다.)


이해해보려고 해도 괘씸하다.

어릴 적 소년이었던 그에게도 싫은게 있었겠지. 꿈이 있었겠지. 

그 싫은거가, 시키는 거였나보지.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도 발끈하나보지.

요새 기분이 안좋은 시기라 더 그런가보지. 

내가 내 입장을 옹호하듯, 그 아이도 자기 입장을 옹호하겠지.


이해하려고하지만, 마음이 굳은 빚장으로 닫힌 듯 하다.

이번 싸움은 오래가겠네.



남편이 시키는 걸 싫어하는 걸 알지만, 아이들이 나에게 계속 부탁을 하니, 나도 남편에게 부탁할수있는거 아닌가. 억울하기도 하다. 

다 모르겠고, 일단 밀린 업무부터!


다 잊고, 회사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자. 화이팅!! 


작가의 이전글 회사에서 먹는 점심도시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