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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nisland Apr 12. 2020

기획자가 되지 못한 나의 스마트 스토어

아래의 내용은 NAVER 브랜드 경험 기획(CI) 담당자 모집 공고를 위해 작성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아쉽게도 해당 포지션으로의 지원은 실패했지만 개인적으로 기획자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현재 패션 리테일 업계의 인테리어, 건축 포지션으로 일하는 입장에서 관심 있는 분야를 믹스해 글로 정리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다 적지 못한 기획과 기획자의 역할을 간략하게 브런치로 옮기는 것으로 글을 시작해 봅니다.



기획자 ≒ 리더

프로젝트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디자인 프로젝트에 있어서 기획 아래의 세가지 목적을 가집니다.

1. 클라이언트 설득
2. 실제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
3. 프로젝트 참여 구성원에게 공동의 목표 제공


그 중에서도 세번째 항목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제공하여 업무 효율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개인의 작가적인 취향이나 스타일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조직이 함께 움직이는 디자인 프로젝트 명확한 방향성이 필요하 때문입니다.

기획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팀이나 조직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여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필수 덕목은 무엇보다 팀원 모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비전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사용자가 어떤 공간을 원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클라이언트의 아이덴티티를 공간에 적용해야 하는지 분석하고 콘셉트를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한 프로젝트의 경우 함께 프로젝트에 임하는 구성원 모두에게 공동의 목표를 심어줄 수 있는 확고한 방향성을 가진 기획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기획자”란 무엇인가요?


    ㆍ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 기획 과정에서의 기획자

기획의 과정에서 기획자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와 같이 조직 구성원과 회사 자원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각 특성이 조화로울 수 있게 조율할 수 있어야 하며, 조직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나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관성 있는 콘셉트(방향성)를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자가 제안하는 콘셉트는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분석에 기반하여 논리적으로 표현되어야 하며 구성원과 모든 관계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합니다.


    ㆍ 가장 유연한 사용 설명서 : 기획의 결과물이 구현된 이후의 기획자

기획안이 최종 결과물로 구현된 이후 기획자는 기획안의 의도와 목적에 충실한 사용설명서로써 최초 기획 의도를 유지하고 사용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리드해야 하며, 동시에 실제로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변수와 추가 요구사항을 잘 수용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형식은 유연해야 합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기획안이더라도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기획 과정에서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나 예상하지 못한 사용자의 요구사항이 추가로 발견될 수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공간이나 결과물의 사용 목적이 최초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추가 요구사항이 발생했을 경우 사용설명서와 같이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반영, 업데이트 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기존 기획안의 개선이 필요하다면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여 더 나은 결과물로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사옥에 꼭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 시설(공간)이 있다면 무엇이고, 그 이유를 기재해주세요.


기존 제1 사옥 그린팩토리에 있는 네이버 라이브러리가 검색 포털 사이트로 입지를 갖추던 초기 네이버의 정보력과 창의력을 오프라인 공간화한 것이라면 제2 사옥은 가상공간의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 네이버 랩스에서 개발 중인 기술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하여 네이버-일반 사용자-스몰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2 사옥의 공용 공간을 NAVER CITY라는 콘셉트로 기획하고 아래의 세 가지 방향성을 가진 공간으로 계획합니다.


    ㆍ BETA TEST :

    로보틱스, 자율주행, AR, HMI 등의 기술을 실제 세상으로 출시하기 전 시범 운영 및 최적화하는 공간

    ㆍ EXPANSION :

    디지털 공간의 기존 네이버 서비스를 물리 공간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공간

    ㆍ CONNECT :

    네이버와 물리 공간, 네이버 서비스와 스타트업, 창작자, 일반 사용자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


NAVER CITY를 통해서 네이버가 그리는 다가올 내일의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시각화해보고 부담을 줄여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ㆍ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위의 콘셉트에 맞춰 네이버의 기존 서비스 중 스마트 스토어의 오프라인 매장을 제2 사옥 공용 공간에 론칭하여 가상공간의 쇼핑 플랫폼으로써 스마트 스토어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합니다.

스마트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온라인 구매 시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가구, 전자제품, 레저용품 등을 선정하여 방문 고객의 체험을 위해 재고 보관 없이 상품 종류당 하나씩만 입점하여 방문객의 직접 체험을 유도합니다. 방문한 고객은 상품 직접 체험 > 구매 결정 > 네이버 페이 결제의 과정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최종 구매할 수 있으며, 결제 후 매장을 떠나면 입점 판매자의 물류창고에서 구매 고객의 집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프로세스로 매장을 운영합니다.

방문객은 인터넷 스마트 스토어에서와 같이 구매한 상품을 직접 운반할 필요가 없으며, 가상공간에서는 판단하기 힘들었던 상품 정보를 직접 체험으로 보완하여 조금 더 효율적인 구매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스토어"라는 브랜드를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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