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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nisland Aug 06. 2020

우리 동네 1등 카페

카페 어니언, 미아점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동네 카페


집에서 가깝고 편안한 마음으로 머무를 수 있는 카페, 동네 카페

대부분의 동네 카페는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규모인 경우가 많은데 강북구 미아동에는 범상치 않은 동네 카페가 있다.

강북 우체국 건물 한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이 카페는 처음 방문할 경우 지도에는 분명 카페라고 표기되어 있는 위치까지 왔지만 우체국만 보이는 상황이 펼쳐진다.


마치 강남의 대형 업무 빌딩 1층에 스타벅스가 입점한 것과 비슷한 형상으로 동네 관공서 건물 부속 카페인 듯 위치한 카페 어니언 미아점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성수 1호점과 안국 3호점의 위치와는 다르게 빌라, 아파트, 초등학교, 주민센터가 있는 "동네"에 입점해 묵묵히 자신만의 개성을 발하고 있다.

강북 우체국과 맞붙어있는 카페 어니언 미아점 외관



평범함을 독특하게 만든 아이디어 


내부에 사용된 마감재가 특이하거나 내부 가구 배치나 구조가 특별하지 않다.

오히려 오래된 건물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도끼다시 바닥과 특별한 마감을 하지 않고 건물 자체의 구조를 그대로 노출한 벽과 천 장면, 외부로 나있는 통 유리창에는 불투명 필름이 부착되어 있다.

(혹시 우체국 건물의 바닥과 카페의 바닥이 동일한 마감은 아닐까 확인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다.)


카페 어니언 미아점 내부 전경


익숙하고 평범한 것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때 독특한 그것은 더 이상 평범한 것이 아닌 것이 된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따뜻한 느낌의 바리솔 조명은 구식 건물의 내부를 마치 다른 세계로 이어진 연결 공간과도 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불투명 필름이 부착되어 있는 통창에는 바깥 화단에 심어져 있는 나무의 가지와 나뭇잎이 맞닿아 있어 카페 안쪽에서 보니 마치 시공간의 반대편에서 바라본 듯 아련하게 느껴진다.

자리를 잡고 의자에 앉아보니 공사 도중 그전에 입점해 있던 공간의 잔해로 보이는 벽돌 등의 자재 조각을 레진으로 만든 붙박이 의자 베이스에 넣어두어 지나간 시간이 가라앉은듯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좌석 배치 종합세트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와 대화할 수 있도록 푹 기대어 앉을 수 있는 붙박이 좌석,

집 앞에서 작업을 해야 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는 좌석,

연인들의 데이트를 위해 조명 좋은 코너 전면 조명 좌석 등

단순한 사각형 공간의 각 코너에 카페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좌석들이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주말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책 한 권 들고 가서 하루 종일 머물다 오고 싶은 동네 카페 어니언 미아점.

프랜차이즈 카페가 어떤 지역에 입점을 하던 그 브랜드의 고유한 디자인을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브랜드 카페 어니언은 공간을 통해 자신들의 개성을 고객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하면서도 동네 카페로써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번 방문했던 사람은 어니언이라는 카페를 절대 잊지 못할 1등 동네 카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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