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penisland Aug 04. 2020

도시에서 만나는 식물의 집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 식물관 PH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휴식이나 힐링을 하기 위해 바쁜 일상에서 짬을 내어 산과 바다, 강과 같은 자연을 찾아 떠난다.

여가 시간에 하는 취미활동 중에서도 자연을 찾아 떠나는 캠핑, 낚시, 등산, 서핑 등 많은 종류의 취미 활동들도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하는 것들이 많다.

말이나 글로 "나는 자연이 좋아."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연환경을 원하고 자연에서 머무르는 동안 마음의 안정을 찾고 회복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심 속 일상에서 순수한 자연환경을 만나기란 어려운 일이다.



식물의 집 |植物館


건강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각의 디자인 분야에서 자연환경과 공존하기 위한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건축과 도시디자인에서 경관디자인, 조경 디자인이라는 용어로 불리며 주로 건축물, 공원과 같은 인공물을 자연에 추가되는 하나의 요소로 보고 수목과 식재를 활용하여 기존의 외부 환경과 조화되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실내를 다루는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는 다양한 공간에서 식물을 활용한 보태닉 인테리어, 플랜테리어 (플랜트 + 인테리어 = 식물과 꽃을 인테리어에 적용) 사례가 늘고 있으며,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 내부에 어떻게 하면 식물을 조금 더 친숙하게 들여올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수서동 식물관 PH(식물의 집)는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식물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휴식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도심 속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빛이 투과되는 반투명한 소재로 둘러싸인 카페 겸 온실 공간(1-2층)과 전시 공간(3-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 들어서면 흡사 식물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는 카운터를 한편에 두고 정면에는 작은 화분과 손질 장비들이 놓여있는 흰색의 작은 온실이 있고 왼쪽으로는 대형 수목들로 이루어진 비밀의 정원이 있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내부에 인공조명이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는데 2층의 온실 천장을 통해서 1층 대부분의 공간에 자연채광이 환하게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1층 투명 온실과 외부 뒷마당

흰색과 투명한 소재로 채워진 내부 공간에 푸른색 나무들과 함께 머물고 있으면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잔잔한 숲 속에 앉아있는 몽환적인 기분이 든다.

3-4층 전시 공간에서는 식물관 PH에서 직접 주관하는 기획전시가 진행되며 공간에서 취할 수 있는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하였다.

(8월 16일까지 6번째 기획전시 임정주 작가님의 EMBRACED COLOR; SHADE라는 주제로 진행 중이다.)


EMBRACED COLOR; SHADE / 임정주

휴식이 중요한 요즘, 어쩌면 우리는 멀리 떠나서 맞이하는 수풀이 우거지고 물이 흐르는 대단한 자연경관을 바랐던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일상에서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식물관 PH는 가까운 일상에서 자연을 느끼며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을 마주하고 휴식하고 싶지만 멀리 떠나기는 부담스럽다면 식물관 PH를 방문해보자.


http://kko.to/6lhgiCtYT


   

식물관PH - 1층 내부

식물관PH - 2층 내부


식물관PH - 뒷뜰


식물관PH 사진집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 먹고 하는 가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