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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nisland Sep 01. 2020

슬기로운 자동차 생활

BAET 360 기아자동차 브랜드 체험 공간

Life and Motors


누구나 살면서 자동차를 구입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회사 업무와 자신의 직업을 위해서, 나의 가족들의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서 혹은 여가 생활과 좀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서.

우리는 그때 처음 자동차 쇼핑을 하기 위해 영업소를 찾는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집을 사는 것 다음으로 큰 비용을 지출하는 쇼핑만큼 자신의 상황에 잘 맞는 구매 결정을 하기까지 긴 시간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자동차의 비중은 커졌지만 그 구입 경험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갈증과 수요에 답변이라도 하듯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기아자동차에서는 BEAT 360이라는 브랜드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20여 년간 기아자동차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셨던 외삼촌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자동차 영업소에 들릴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당시의 자동차 영업소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자면 특별할 것 없는 무채색의 밋밋한 공간에 차들을 가득 배치해두었던 것이 전부인 공간이었다.

입구보다 큰 자동차를 어떻게 영업소 안으로 들여올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공간에 대한 유일한 관심이었다.


그 반면 기아자동차의 BEAT 360은 미술관인지 자동차 영업소인지 모를 독특한 외관이 먼저 눈길을 끈다.

BEAT 360의 외관과 로고는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A Different Beat (또 다른 박동)’을 상징한다. (사진 출처 : 디자인 정글)


이 독특한 외디지털 패브리케이션(Digital Fabrication) 설계 기법으로 고안한 모듈을 기존 기아자동차 영업본부 사옥 외관에 그대로 부착한 것으로, 브랜드의 색상인 빨간색과 흰색이 적용된 16,353개의 사각형 모듈은 BEAT 360이라는 이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리드미컬하게 변화한다.

(*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설계 기법 : 비정형, 곡선 형태 등 주로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의 건축물 설계 시 사용하는 기법. 컴퓨터에서 작성한 디지털 설계 도면을 생산 설비에 전송하여 제작하는 방식.)



세 가지 공간 프로그램


BEAT 360 내부 평면도 (출처 : BEAT 360 홈페이지)


외관에서부터 남다름이 느껴지듯 입구에 들어서면 특이하게도 자동차보다 카페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 공간은 단순한 자동차 영업점이 아닌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내부는 크게 카페, 살롱, 가든 세 가지 다른 영역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공간은 세 가지 타깃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로 구분하여 그에 적합한 승용차 라인업이 배치되어 있다.


1. CAFE :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의 문화 공간

(사진 출처 : 디자인 정글)

트렌디한 젊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CAFE 공간에는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아뜰리에와 커뮤니티 라운지가 있어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2. GARDEN : 도심 속 액티비티 공간

(사진 출처 : 디자인 정글)

SUV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데크와 조경이 설치되어 있고 캠핑이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자연환경이 연상되도록 조성해두었다.

그 외에도 가든 테마의 베이스캠프 존에는 전용 튜닝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3. SALON :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 모빌리티의 미래

살롱은 기아자동차의 승용차 라인업 중에서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자동차들을 주로 배치해두었다.

브랜드 체험 공간인 BEAT 360에는 기아자동차의 브랜드와 모델 라인업을 설명하는 미디어 체험 시스템 디지털 도슨트와 서라운드 미디어 존이 있다.

디지털 도슨트는 기아자동차 제품의 특장점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콘텐츠로 브랜드의 현재에 대한 콘텐츠라면, 전면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는 서라운드 미디어 존에서는 스팅어에 탑승하여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최고의 정보, 경험


일반적인 자동차 영업소의 경우 자동차 구입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 굳이 방문할 이유가 없었지만, 기아자동차의 BEAT 360의 경우 시승이나 구입 목적이 아니더라도 공간에 머무르면서 기아자동차의 승용차 라인업을 자연스럽게 모두 체험해볼 수 있다.

소비자는 브랜드 체험 공간에 머무르면서 지금 당장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자동차에 대한 특성과 정보를 체득할 수 있으며, 추후 구입 의사가 생겼을 때 자신에게 잘 맞는 차종이 어떤 것인지 적용해볼 수 있어 마치 사전 교육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브랜드의 입장에서도 브랜드 경험 공간을 통해 잠재 고객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으며 조금 더 친숙한 이미지로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더 이상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수단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을 함께하는 동반자,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 시대.

손쉽게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라고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내 손으로 직접 사용해보고 경험하는 것만큼 정확하고 효과적인 정보는 없다.

브랜드의 입장에서도 자신을 알리고 어필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매체들이 있지만, 직접 브랜드를 노출하여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일 것이다.



Information

- 운영 : 기아자동차 BEAT 360 (http://beat360.kia.com/)

- 디자인, 기획 : 이노션 (http://www.innocean.com/)

- 오픈 일자 : 2017. 07

- 규모 : 1,900 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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