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4

풍경속에 풍경

by openmac






바위 뒤에 몇 발자국 떨어져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고개를 숙여 파인더를 내려다본다. 모든 것들이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다. '찰칵'



5200mm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잠깐 올랐었다. 걸어서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마차를 탔다. 한시각 정도 산책(이라 하지만 보통 다들 주져 앉아 있는다)을 하며 사진을 찍는데 몸은 무겁고 해서 앉아서 최고봉을 배경으로 해서 돌사진을 찍었다. 오천미터를 올라오면 발아래에 것이 멀고 남아 있는 고도는 평지 위에 산인 듯 지상의 최고봉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저 사진에 산들도 7500미터 이상의 높은 봉우리라는 게 믿기지 않을 것이다.






자외선이 강한 여긴 태양광도 날이 서 있다



강수량이 부족한 수목한계선 위에는 면도칼 같은 태양광이 산과 땅에 초목을 밀어버린다. 더욱 그림자도 강해서 바위 모양보다 그림자가 더 날이 서 있다. 아침부터 빛이 강해서 셔터 속도가 빠르다 흔들린 사진은 없었다.

가끔 삼각대를 가지고 여행을 떠났다. 인도 여행에서 인물을 담을 때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다행스럽게 빛이 강한 곳에서는 조리개를 아무리 쪼아도 빛이 남아 돌 정도였다. 조리개를 너무 쪼아도 빛이 회절 되어 좋은 결과물을 가질 수 없다. 적당한 선은 사진에서도 무시 못한다.






어떤 모양에 빗대어 보고자 하지 않았다 그럴 틈이 없었다


가능한 많고 다양한 모양의 것들을 찍고 싶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뜻은 이루었다. 그래서일까 하나하나 보며 조목조목 관찰하지 않고 교감을 가지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바위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겉모습만 맴돌았다. 웅장해 보이고 수석으로 쓸 만한 외관을 갖춘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모양들은 다양하지만 이야기는 빈곤하다.






락클라이밍 하고 싶은 바위


2007년도 여행 후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등산, 수영, 클라이밍, 달리기, 사이클 등 잘하지 못해도 즐겼다. 그중에 클라이밍은 카메라를 놓게 한 운동이다. 3년 동안 이러타할 사진 활동이 없었다. 절벽 위 자일에 매달려 동료들의 운동하는 모습들을 담은 게 모두였다. 적극적인 운동을 하다 보면 내면의 이야기는 듣지 않게 된다. 단지 저 돌에 오를 수 있을까 저 벽을 타고 오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뿐이다. 만약 클라이밍을 알고 저곳에 갔다면 난 사진을 찍지 않았을 것이다. 바위에 매달려 오르고 싶은 욕구에 붙었다 떨어졌다만 반복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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