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사진 9

바람은 풍경을 띄우고 / 개울물은 출입구 없이 흐른다

by openmac


팽팽한 전깃줄 사이로 늘어진 풍경이 여유롭게 달려간다



배낭을 들쳐 맨 원심력으로 달려 나온 길

2G 망 마저 끊어진 고원 한가운데서

울어대는 폰은 내 것이 아니다

어망을 뚫고 나온 물고기처럼

단절된 자유 속을 자맥질한다




네팔 국경을 찾아가는길. 개울 물길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흐르고 싶은 곳으로 물길을 낸다



발길 닿지 않는 사원은 먼발치에서 눈길로 구석구석 닿는다

사원 곁 돌돌 흘러 온 개울물 이나마 한 줌 움켜보고

발길 돌려 국경으로 재촉해 달리는데

개울물은 바쁠 거 없이 흐른다




내가 좋아하는 내 사진. 바람은 풍경을 띄우고 믿음은 소망을 띄운다



정차하지 않고 버스가 달려갔다

오색 다딩*이 언덕을 이룬 곳을 세우지 않았다

차 창문을 열고 한 팔을 내민 승객이 손바닥을 폈다

오색 종이가 날렸다

바람은 절묘한 풍경을 띄웠고 그의 바람은 하늘로 솟았다







* 다딩

http://ilovetibet.tistory.com/m/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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