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풍경을 띄우고 / 개울물은 출입구 없이 흐른다
배낭을 들쳐 맨 원심력으로 달려 나온 길
2G 망 마저 끊어진 고원 한가운데서
울어대는 폰은 내 것이 아니다
어망을 뚫고 나온 물고기처럼
단절된 자유 속을 자맥질한다
발길 닿지 않는 사원은 먼발치에서 눈길로 구석구석 닿는다
사원 곁 돌돌 흘러 온 개울물 이나마 한 줌 움켜보고
발길 돌려 국경으로 재촉해 달리는데
개울물은 바쁠 거 없이 흐른다
정차하지 않고 버스가 달려갔다
오색 다딩*이 언덕을 이룬 곳을 세우지 않았다
차 창문을 열고 한 팔을 내민 승객이 손바닥을 폈다
오색 종이가 날렸다
바람은 절묘한 풍경을 띄웠고 그의 바람은 하늘로 솟았다
* 다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