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사진 10

하늘의 이마, 세상의 어머니, 에베레스트

by openmac



티베트 젊은 친구들은 성격이 험하다. 내가 아는 한



사가르마타(하늘의 이마) 네팔에서의 명칭, 이쪽은 중국 쪽이니 초모랑마(세상의 어머니)라고 불러야 하는 에베레스트산이다. 하늘의 이마 의인화의 끝판이 아닌가 싶다. 상상해본다. 땅에서부터 솟은 산을 어찌 하늘의 것이라고 했을까? 하늘에 마주 닿아 있다 해도 지표면의 일부이니 '땅의 이마'가 맞지 않을까? 그러면 쉽게 그려진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 뜻으로 말이다.





간밤 난방이 안되는 방의 침대는 얼음 이불을 덮고 있는듯 했다 세상의 지붕을 덮고 잤는가



두 번 세 번 생각해보았다. 지금의 에베레스트산은 전문 산악인이 아니어도 날씨가 허락한다면 줄을 서서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네팔에 65,000달러 지불 후, 큰돈이 없어서 못 간다라고 하자). 물론 전문 산악인의 인솔 하에 말이다. 그 옛날에는 인간이 오를 수 없었던 지상 미지의 꼭짓점이었기에 신성화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께서 친히 인간세상을 고개 숙여 내려다보시고 있다면 그 이마는 에베레스트산이 아니겠는가?





내가 좋아하는 내 사진. 한쪽 단면만 보았을 때 서슬을 날카롭게 세운 칼날 같아 보인다.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 끝이 하늘의 이마에 닿는 듯 차갑고 서늘한 아침이다.



베이스캠프에 오른 날도 네팔 국경으로 가는 당일 날도 하늘과 대기가 맑았다. 신의 이마도 보았고 세상의 어머니도 보았다. 하지만 닿지는 못했다. 에베레스트는 영국의 조지 에베레스트 경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는데 그들은 심지어 암세포에도 자신에 이름을 써넣는다. 발견과 정복에 집착한다. 이런 말을 하는 나도 더 커다란 망원 렌즈가 있었다면 점점 더 정상만 확대해서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닿을 수 없는 자의 변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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