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의 주요 플랫폼이 된 스마트폰
스마트폰 등장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확장된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초창기의 기세만 놓고 보면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게임 시장이 콘솔이나 PC게임 시장을 넘어설 것 같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콘솔게임이나 PC게임 모두 독자적인 시장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신 스마트폰을 통해 또 하나의 거대한 게임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초창기 스마트폰 게임은 조잡한 그래픽의 캐주얼 게임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그래픽과 게임성을 갖춘 게임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게임들은 최신 스마트폰도 버거울 정도의 고사양을 요구하고, 이로 인해 스마트폰에 큰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게이밍 전용 기기입니다. PC 시장에 게이밍 노트북이 있듯, 스마트폰 시장에도 게이밍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이죠.
레이저폰이라고 하면 구세대에게는 모토로라의 향수를 떠올리게 할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소개할 레이저폰은 모토로라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업체 레이저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입니다. 작년 11월에 출시됐는데, 게이밍이라는 타이틀을 자청할 만큼 강력한 성능으로 갖추었습니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로 당시 안드로이드 진영의 프리미엄급 칩셋을 탑재했고, 램 용량도 8GB나 됩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려 120Hz로 동작하는 디스플레이입니다. 이제 모바일게임도 120fps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죠. 물론, 게임이 지원할 때의 이야기이긴 합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5.7인치로 WQHD(2560x1440) 해상도까지 지원합니다.
그리고 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까지 장착해 어지간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하드웨어 사양을 자랑합니다. 배터리는 하스스톤을 약 7시간 동안 구동할 수 있다고 하며, 충전 시간 단축을 위해 세계 최초로 퀄컴 퀵 차지 4+ 규격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매우 뛰어난 오디오 성능과 레이저의 게이밍 부스터 기술까지 더해져 게이밍 스마트폰으로 갖춰야 할 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요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대부분 갖추고 있는 방수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3.5mm 오디오 단자가 없으며, 디스플레이의 밝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카메라는 후면 12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13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의 듀얼 렌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기 성능은 좋지 않았습니다. 이는 하드웨어 문제보다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큰데,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많이 개선됐다고 합니다. 출고가는 699달러인데,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599달러에 판매 중입니다.
중국의 애플을 자처하는 샤오미에서도 올 초에 게이밍 스마트폰을 공개했습니다. 이름은 블랙샤크인데, 샤오미의 자회사인 블랙샤크 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출시된 만큼 퀄컴의 최신 프리미엄급 칩셋인 스냅드래곤 845가 탑재되었습니다. 레이저폰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35의 후속 칩셋인 만큼 프로세서와 그래픽 성능면에서는 블랙샤크가 더 뛰어납니다. 램은 6GB와 8GB로 두가지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6인치, 해상도는 2160x1080으로 18:9의 화면비율을 지원합니다. 기존의 FHD보다 가로 길이가 조금 더 긴 화면비율인데, 영화관의 21:9 비율보다는 짧습니다. 같은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으로는 LG G6가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레이저폰과 동일한 4,000mAh이며, 퀵 차지 3.0에 대응합니다.
블랙샤크의 가장 큰 특징은 냉각 시스템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게이밍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고성능 하드웨어의 가장 큰 적은 발열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도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면 손난로처럼 뜨거워지는 스마트폰이 불안해지는데요. 블랙샤크는 수냉식 히트파이프 냉각 시스템을 탑재해 발열을 제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에 출시된 후 성능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때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개선 작업을 거쳐 6월부터 판매가 재개되었습니다. 가격은 2,999위안, 우리 돈으로 약 50만 원 정도 합니다.
PC 하드웨어 시장의 절대 강자 에이수스도 게이밍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에이수스의 첫 번째 게이밍 스마트폰 ROG폰을 공개한 건데요. ROG는 Repubic Of Gamer의 약자로 에이수스의 게이밍 브랜드입니다. 게이밍 노트북부터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의 PC 부품, 그리고 게이밍 마우스 등의 주변기기까지 모두 ROG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더해진 셈이죠.
ROG폰은 가장 최근에 공개된 게이밍 스마트폰인 만큼 성능면에서도 가장 앞서 있습니다. 프로세서는 블랙샤크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했는데, 최대 클럭 수를 정규 2.8GHz에서 2.96GHz까지 오버클럭한 모델입니다. 램은 8GB로 다른 게이밍 스마트폰과 같지만 내장 저장 공간은 최대 512GB 모델까지 준비했습니다. 단 외장 메모리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6인치, 해상도는 블랙샤크와 동일한 2160x1080으로 18:9 화면 비율을 채택했습니다. 주사율은 90Hz로 레이저폰보다는 낮지만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는 높습니다. 또, 디스플레이 패널은 게이밍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AMOLED를 채용했습니다. 배터리는 4,000mAh이며 퀄컴 퀵 차지 규격을 지원합니다.
다양한 전용 주변기기도 공개했는데, 전용 게임 컨트롤러와 도크 외에도 외장 쿨링 시스템을 추가 장착할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다양한 주변기기 장착을 위해 USB C 단자를 하단과 측면에 각각 하나씩 제공하고 있으며, 측면 USB는 3.1 Gen1 버전을 지원합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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