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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Jun 27. 2018

E3 2018이 시끌벅적했던 또 다른 이유

세계 최대의 게임쇼 E3 2018

얼마 전 6월 초에 미국 로스엔젤로스에서 세계 최대의 게임쇼인 E3 2018이 열렸습니다. 매년 전 세계의 메이저 게임 회사들이 총출동해서 신작 발표 및 기대작의 개발 과정 등을 공개해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은 큰 이슈가 없어서 기대만 못하다는 평도 있었는데요. 올해에는 모처럼 볼거리가 풍성했습니다. 기대작 소개도 많았지만 논란 역시 많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올해 E3 쇼에서 공개된 게임들 중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사례를 모아 봤습니다.





PC가 더해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최고의 기대작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이하 라오어2)의 새로운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영상은 이벤트 부분과 전투 부분을 담고 있는데, 전작보다 확실히 발전된 전투 영상이 눈에 띕니다. 회피와 포복 이동 등 다양한 액션이 추가된 듯 보이고, 무기 제작 및 개조 시스템도 더윽 발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액션이 강화 되면서 적을 죽이는 방법도 다양해졌는데, 이로 인해 전작에 비해 폭력 수위가 올라갔다는 평이 많습니다. 영상에서는 전작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엘리로 플레이를 진행하는데, 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작에서는 엘리만 조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조엘의 역할이 무엇일까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것은 액션이 아니라 이벤트 영상에서 나온 엘리의 키스 장면입니다. 엘리의 키스 상대가 동성 캐릭터였기 때문이죠. 전작 DLC에서 슬쩍 드러난 엘리의 동성애 성향이 다시 확인되는 영상인데, 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성 단독 주인공에, 그 여성이 동성애라는 설정은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큰 논란인 PC(Political Correctness), 즉 정치적 올바름을 연상케 하는데요. 요즘 워낙 민감한 주제다보니, 논쟁이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개발자 인터뷰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있긴 했는데,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듯 보입니다. 애초에 엘리는 전작 DLC에서도 동성애 성향을 보인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더 중요한 건 게임의 완성도겠죠.





논란의 연속, 배틀필드 V


배틀필드 시리즈는 넓은 맵에서 소대 규모의 전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EA의 대표적인 FPS 게임입니다. 자유도가 높고 버그가 많아서 이를 이용한 기상천외한 플레이들이 쏟아지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시리즈 넘버링이 꼬여 있는 게임이기도 한데, 첫 작품은 배틀필드 1942, 이후 2~4까지 넘버링을 매기다가 갑자기 2016년에 배틀필드 1을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배틀필드 V입니다.



전작인 배틀필드 1이 상당한 호평을 받았었기에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오히려 배틀필드 V는 정보가 공개될수록 온갖 논란을 만들어 내며 출시 전부터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첫 번째 공개 영상에서 과금 시스템을 부각시켰다가 비판이 일자 관련 댓글을 삭제하면서 논란을 자초했고, 성의 없는 영상 퀄리티, 고증 및 게임 분위기와 부합되지 않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즈 등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중입니다. 이번 E3 2018에서는 멀티플레이 영상을 공개하고, 배틀로얄 모드를 소개했는데 오히려 야유가 나왔다고 합니다.



현재 배틀필드 V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 역시 정치적 올바름과 관계가 있습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즈에 고증을 무시한 채 정치적 올바름이 너무 과하게 가미되었다는 평이 많은데, 이에 대한 EA의 태도가 논란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는 것이죠. EA 관계자가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은 대의를 추구하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게임을 사지 말라고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반대자들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로 지칭하면서 그야말로 화약고에 불을 지펴 버렸습니다. 이 논란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싶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과했던, 닌텐도


닌텐도는 이번 E3 2018에 상당히 많은 게임을 들고 나왔습니다. 멀티 플랫폼 게임도 많긴 했지만, 콘솔 플랫폼 홀더 3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게임을 공개했습니다. 문제는 이 수많은 게임 중에 유독 하나의 게임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데 있습니다. 닌텐도는 올 초 자체 행사에서 간판 타이틀인 대난투 시리즈의 최신작,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을 공개해 호평을 받았는데요. E3 행사장에서는 이 게임의 상세한 시스템과 캐릭터를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무려 60명이 넘는 등장 캐릭터를 하나하나 전부 소개하면서 하나의 게임 소개에만 30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처음에는 환호하며 기대를 표시했던 관객들도 점차 지쳐가며 행사장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어갔습니다. 그리고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 소개 종료와 함께 행사도 끝나면서 이번에는 허탈한 웃음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대를 못았던 동물의 숲 시리즈 신작이나 매트로이드 프라임 4, 베요네타 3 등의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으면서 실망감을 더했습니다.



결국 닌텐도는 E3 2018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회사로 꼽히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급락하고 말았습니다. E3 행사 직후 약 7% 정도의 주가가 빠졌는데, 사실 이 정도 주가하락은 대규모 컨퍼런스 이후에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기는 합니다. 더 중요한 건 여기서 회복되기는 커녕 시간이 지나면서 더 빠지고 있다는 것이죠. 다음날 추가로 5%가 더 빠졌고, 약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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