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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Jul 05. 2018

공포에서 액션, 다시 공포로! 바이오하자드 연대기 #2

플랫폼 시프트와 멀티 플랫폼

어떠한 어른들의 거래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2001년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닌텐도 게임큐브(GC)로 독점 공급하겠다는 발표를 합니다. 그리고 그 첫 타자로 1의 리메이크를 출시합니다. 1 리메이크는 모범적인 리메이크의 예로 꼽힐 만큼 평가가 좋았는데, 이 소스를 활용해 제작한 것이 바이오하자드 제로입니다. 넘버링에서 알 수 있듯이 1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1에서 크리스의 조력자로 등장한 레베카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레베카는 이 작품을 끝으로 더 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퍼스트 파티의 게임이 아닌 이상 대부분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지만 과거에는 서드 파티 게임들도 기종 독점이 많았습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도 3까지는 소니의 PS 독점으로 출시되었죠. 하지만 이후의 작품부터는 소니와 결별합니다. 3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코드: 베로니카를 세가의 드림캐스트로 출시했고, 그 이후의 작품들은 닌텐도 기기로만 출시하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선언은 지켜지지 않았고, 지금에 와서는 멀티 플랫폼 출시가 당연히 되었습니다만. 어쨌든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코드: 베로니카부터 이야기를 이어 가겠습니다.





외전이 아닌 진정한 후속작? 바이오하자드 코드: 베로니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중 처음으로 PS가 아닌 타 기종으로 출시된 작품입니다. 원래는 세가의 드림캐스트(DC) 독점으로 출시되었는데, 완전판이 DC와 PS2에 모두 출시하면서 독점은 1년 만에 깨졌습니다. 4가 아닌 코드: 베로니카라는 부제로 출시된 이유는, 기존의 넘버링 시리즈가 PS 진영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다른 플랫폼으로의 독점작은 네이밍을 달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스토리적으로는 2의 진정한 후속작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3는 스토리적인 진전이 없었던 반면, 코드: 베로니카는 2의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2의 여주인공인 클레어 레드필드와 1의 남주인공이자 클레어의 오빠인 크리스 레드필드로, 전반부는 클레어로, 후반부는 크리스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코드: 베로니카 이후 DC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다시 플랫폼을 옮기게 됩니다.





모든 사건의 원점, 바이오하자드 제로


어떠한 어른들의 거래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2001년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닌텐도 게임큐브(GC)로 독점 공급하겠다는 발표를 합니다. 그리고 그 첫 타자로 1의 리메이크를 출시합니다. 1 리메이크는 모범적인 리메이크의 예로 꼽힐 만큼 평가가 좋았는데, 이 소스를 활용해 제작한 것이 바이오하자드 제로입니다. 넘버링에서 알 수 있듯이 1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1에서 크리스의 조력자로 등장한 레베카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레베카는 이 작품을 끝으로 더 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시리즈 최고의 걸작, 바이오하자드 4


DC에서 잠시 외도를 했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GC에서 다시 본가의 넘버링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본가의 스토리를 홀랑 날려 먹었다는 데 있습니다. 4는 1~3까지의 주 무대였던 라쿤 시티 궤멸로부터 6년 후의 이야기인데요. 그동안 시리즈 최대의 흑막이었던 엄브렐러사가 그냥 망해버렸습니다. 주인공들이 뭘 어떻게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망했습니다. 기존 시리즈의 팬들 입장에서는 매우 허탈한 상황인 것이죠. 이로 인해 4가 처음 출시됐을 때 스토리를 둘러싼 논란이 많았습니다. 주인공이 2의 주인공이었던 레온이라는 것 외에는 사실상 다른 시리즈와의 접점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바이오하자드 4의 뛰어난 게임성이 주목을 받으며 스토리 논란은 묻히게 됩니다. 기존 시리즈와 비교하면 시점이 어깨너머의 3인칭으로 고정되고, 퍼즐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액션을 강화하면서 TPS 게임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결국 2005년 최대 GOTY(Game of the year)를 수상하는 위업을 달성합니다. 하지만 플랫폼인 GC의 보급이 부진하면서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로 인해 독점 공약은 깨어지고 결국 PS2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플랫폼으로 이식됩니다.





다시 돌아온 바이러스, 바이오하자드 5


전작의 논란을 의식했는지 이번 작에서는 다시 엄브렐러와 바이러스가 언급됩니다. 주인공은 1과 코드: 베로니카에서 활약한 크리스이며, 1의 동료이자 또 다른 주인공인 질 발렌타인도 등장하지만 이번 작에서는 다른 역할을 맡습니다. 대신 새로운 동료이자 여주인공으로 쉐바 아로마가 추가됩니다. 게임성은 전작에서 호평받은 액션성을 더욱 강화했고, 협동 플레이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여러모로 발전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유저들로부터는 혹평을 받았는데요. 일단 게임성이 바이오하자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었고, 액션성도 동시대의 다른 게임과 비교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멀티플랫폼 동시 출시 작품이며, 이 덕분인지 시리즈 최고의 판매량인 730만 장을 달성했습니다.





드디어 완성된 액션, 바이오하자드 6


바이오하자드 4에서부터 시작된,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3에서부터 시도된 액션성 강화가 정점에 이른 작품입니다. 그러나 액션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 공포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은 희박해졌고, 결국 이 작품도 시리즈 팬들로부터 혹평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래도 판매량은 높아서 전작에 이어 700만 장 넘게 팔렸습니다.



게임은 총 3개의 메인 캠페인과 1개의 보너스 캠페인 구성되어 있고, 각 캠페인의 구성도 나쁘지 않아서 볼륨은 시리즈 중 최고입니다. 캠페인마다 주인공이 다른데, 시리즈 투톱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레온과 크리스가 다시 등장하고, 에이다도 보너스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공포로의 회귀, 바이오하자드 7


4의 성공 이후, 5와 6는 4의 게임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액션성은 확실히 강화되었고, 흥행도 성공했지만 시리즈 팬들로부터는 혹평을 받아야 했습니다. 6에 이르러서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관통하는 호러 서바이벌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은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죠. 이러한 평을 의식했던 것인지, 아니면 넘버링 3편마다 방향성을 갈아엎는 것이 전통인지는 몰라도 바이오하자드 7은 다시 한 번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합니다.



일단 시점이 1인칭으로 바뀌었습니다. FPS가 된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기존의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시도였습니다. 호러 서바이벌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대신 액션성은 전작들보다 줄었지만, FPS로 바뀌면서 새로운 시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판매량은 500만 장 수준으로 5, 6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외전 시리즈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인기가 높은 만큼, 다양한 파생작과 외전 작품들이 출시되었습니다. 또한 게임뿐 아니라 영화나 만화, 그리고 공연으로까지 제작되는 등 세계관을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하자드 7을 통해 시리즈가 재정립된 만큼 앞으로 한동안은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과거 작품의 리메이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이번 바이오하자드 2가 어떤 완성도로 출시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기사문의: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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