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픈모바일 Jul 13. 2018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모바일 슈팅 RPG, 뉴본

FPS 전문가들의 뉴 프로젝트

국내 게임 시장에서 온라인 FPS가 전성기였을 시절,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진 수많은 FPS 게임 중에서 그래도 탄탄한 게임성으로 나름대로 마니아들이 지지를 받았던 아바(A.V.A)를 기억하시나요? 아바는 지금도 서비스가 되고 있긴 합니다만 예전만큼의 인기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아바를 만들었던 핵심 개발자들이 독립해 2015년에 솔트랩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솔트랩의 첫 번째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되었는데요. 그들의 특기를 살린 모바일 슈팅게임입니다. 다만, 1인칭이 아닌 3인칭이라는 것이 특징이죠. 아바 개발자들이 만든 모바일 슈팅게임 ‘뉴본’은 다른 모바일 게임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아포칼립스는 성경에서 차용된 용어로 세계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여기서 파생된 문화 콘텐츠의 한 장르로, 인류 문명이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영화, 만화, 게임 등의 모든 콘텐츠들을 총칭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영화로는 매드 맥스 시리즈가 있고, 게임에서는 폴아웃 시리즈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내에서도 세계가 멸망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폴아웃 시리즈는 핵전쟁 이후의 세계를 그리고 있고,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멸망한이후의 세계를 그리고 있죠.



솔트랩의 뉴본은 운석 충돌로 멸망한 지구를 그리고 있습니다. 게임을 처음 실행하면 다가오는 초대형 운석으로 인해 멸망 위기에 놓인 지구의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그러집니다. 이런 장르에서 대부분 그렇듯 인류는 운석 충돌 이후 종의 보존을 위해 곳곳에 거대한 인공동면 시설, 캡슐아파트를 건설하게 됩니다. 캡슐아파트는 인공동면 캡슐을 차곡차곡 쌓아서 보관하는 시설이지만, 결국 인류의 절반은 그대로 방치됩니다. 그 와중에도 인류는 핵미사일을 발사해 운석을 막아보려 하지만 결국 모든 시도는 실패하고 운석의 일부는 지구와 충돌합니다. 뉴본은 운석 충돌로부터 50년 후의 세계가 배경입니다.





언리얼엔진4의 멋진 그래픽


요즘은 게임의 첫인상을 연예인 광고 모델이 결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긴 합니다만, 본래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그래픽입니다. 출시 전 공개된 스크린샷이나 동영상을 보고 게임의 첫 인상을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사실 뉴본은 출시 전 대규모 홍보를 하거나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지 않아서 인지도 자체는 낮습니다. 그래도 알게 모르게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영상과 스크린샷이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특히 언리얼 엔진 4 기반의 그래픽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정식 출시된 뉴본의 그래픽은 이러한 기대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폐허가 된 배경의 묘사와 캐릭터 모델링이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게임 중간중간에 나오는 이벤트 무비의 연출도 좋고, 무비에서 플레이 모드로 넘어가는 전개도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그래픽 성능 때문인지 하드웨어 요구 사양은 꽤나 높은 편인데요. 최소 사양이 갤럭시 S6 이상, 권장 사양은 갤럭시 S7 이상입니다.





이제는 진부한 시스템


대부분의 모바일 슈팅 게임이 그렇듯 뉴본도 정통파 슈팅 게임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애초에 개발사부터 슈팅 RPG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개발사의 표현대로 뉴본은 전투 모드에서만 TPS를 도입한 모바일 RPG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성장, 아이템 획득 및 제작, 무기 개조, 스테이지 진행 방식 등 다른 모바일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시스템들을 도입했습니다.



뉴본만의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한다면 슈팅 게임이 접목된 전투 시스템입니다. 스테이지에 진입하면 맵을 탐험하며 아이템을 획득하고, 적과 조우하면 전투 모드에 돌입합니다. 전투 방식은 캐릭터가 고정된 상태에서 은폐ㆍ엄폐를 기반으로 사격과 회피를 통해 적을 격파하는, 모바일 FPS 게임들의 전투 시스템을 채용했습니다. 특정 맵에 한해서는 자유롭게 이동하며 실시간 전투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슈팅’ RPG가 아닌 슈팅 ‘RPG’


뉴본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게임입니다. 비록 흔한 클리셰이긴 하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참신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도입했고, 그래픽 퀄리티도 좋습니다. 하지만 개발사의 출신 성분을 보고 슈팅 게임으로서 기대감을 갖고 접근한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뉴본의 전투 시스템은 4~5년 전 출시된 슈팅게임의 낡은 전투 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펍지나 포트나이트가 모바일 환경에서 PC게임 못지않은 액션성을 구현한 것과 비교하면 슈팅게임으로서의 매력은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이었을까요. 뉴본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는 카카오를 통해 서비스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어쩐 일인지 이번 정식 서비스는 개발사인 솔트랩에서 직접 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까진 추측일 뿐이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카카오측에서 손을 뗐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슈팅 게임 전문가들이 만든 게임이지만, 슈팅 게임보다는 RPG로 접근하면 나름 괜찮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기반의 스토리도 흥미롭고, 모바일 RPG로서의 기본은 충실히 갖추고 있으니 한 번쯤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추억의 오락실] 슈팅게임의 명가 사이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