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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Aug 20. 2018

본가 시리즈 최초 한글화, 드래곤 퀘스트 11

대표적인 일본 국민 게임의 변천사

안녕하세요! 오픈모바일입니다. 오늘은 일본의 국민 게임 중 하나인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는 유독 해외에서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전형적인 일본 내수형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요. 시리즈 최신작인 11은 작년에 국내에서도 정식 출시가 되었지만 한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9월 4일에 한글화 버전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일본 국민 게임의 최신작을 한글로 접하는 데 있어 필요한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변천사를 간단하게 알아보고 더욱 흥미롭게 게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모든 일본식 RPG의 기원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는 이른 바 일본식 RPG의 전형적인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드래곤 퀘스트가 일본식 RPG의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메인 디렉터인 호리이 유지(堀井雄二)가 울티마, 위저드리 같은 서양의 초기 RPG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개발한 게임이 바로 드래곤 퀘스트입니다.



드래곤 퀘스트는 발매 전부터 상당한 기대를 받았던 게임입니다. 호리이 유지는 에닉스에서 드래곤 퀘스트 개발을 총괄하면서 일본의 주간 만화잡지 소년 점프에 글을 기고하고 있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해 소년 점프에서 게임을 홍보했습니다. 더욱이 닥터 슬럼프와 드래곤볼로 당대 최고의 만화가로 등극한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했습니다. 이 결과 드래곤 퀘스트는 첫 작품부터 150만 장을 판매하는 상업적 성공을 거둡니다.


깔끔한 그래픽으로 리메이크 된 드래곤 퀘스트 1


첫 작품의 큰 성공에 힘입어 당연히 후속작이 제작되었고, 8개월 만인 1987년 1월에 드래곤 퀘스트 2가 출시됩니다. 2는 전작에 비해 모든 면에서 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인공을 포함한 총 세 명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할 수 있게 됐고, 세계관이 대폭 확장되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2는 전작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둬 24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내수와 해외 시장의 극명한 온도차


드래곤 퀘스트 3는 2가 출시되고 약 1년 후인 1988년 2월에 출시가 이루어집니다. 드래곤 퀘스트 3는 게임의 볼륨도 더 커지고 시스템도 발전하면서 지금까지도 시리즈 최고의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 이미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드래곤 퀘스트를 구매하려 회사나 학교를 결근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게임 매장 앞에는 발매 전날 밤부터 긴 줄이 서는 등 사회적인 현상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성적도 전작을 크게 뛰어넘어 380만 장이라는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달성합니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는 지금까지 11개의 본편과 수많은 파생작들을 만들어 내며 지금도 일본 내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본의 국민 게임이 해외 시장에만 나가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가 처음 북미 시장에 진출한 것은 1989년으로, 패미컴의 북미판인 NES로 시리즈 1부터 4까지 연달아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 달리 북미 시장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미 북미 시장에는 명작 RPG들이 다수 출시되어 있었던 데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백미 중 하나인 맛깔스러운 대사들이 영어로 제대로 된 느낌을 전달할 수 없었던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일본판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된 북미판 드래곤 퀘스트 1~4의 표지


북미에서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첫 작품이 50만 장을 판매한 이후 2~4까지는 10만 장 전후로 뚝 떨어졌습니다. 5, 6은 아예 출시가 되지 않았고, 10년 만에 출시된 7이 21만 장, 그리고 8이 51만 장으로 시리즈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북미판의 제목은 ‘드래곤 워리어’로 바뀌었는데, 이는 드래곤 퀘스트라는 이름의 TRPG가 이미 출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드래곤 퀘스트 8부터는 북미 시장에서도 본래의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북미판 드래곤 퀘스트 7까지는 드래곤 워리어라는 타이틀로 출시되었지만, 8에서 드디어 본래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드래곤 퀘스트


서양과 달리 한국에서는 나름 인기가 높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1989~90년대 콘솔 게임 시장이 음지에서 활성화되어 있을 때부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함께 일본의 양대 RPG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이나 연출적인 요소로 인해 국내에서도 파이널 판타지의 인기가 더 높았습니다. 그래도 국내에서는 드래곤 퀘스트 만화 등의 인기도 있었기 때문에 판매량이 아닌 상대적인 인기도를 비교하면 북미 시장보다는 훨씬 양호한 편입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드래곤 퀘스트 파생 애니메이션과 만화


하지만 인지도에 비해서 국내 시장의 정식 출시 자체는 상당히 늦게 이루어졌습니다. 처음으로 정식 한글화가 이루어진 작품은 2015년 6월에 PS4로 정식 출시된 외전작,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시리즈였습니다. 본가 시리즈로는 최신작인 드래곤 퀘스트 11이 작년 7월에 처음으로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다만, 이때는 일본어 버전으로 출시가 되었고 한글화 버전은 오는 9월 4일 정식 출시 예정입니다.

시리즈 처음으로 정식 한글화로 출시된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그런데 최근에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하는 스기야마 코이치의 극우 활동이 알려지면서 본가 시리즈 최초의 정식 한글화 출시를 앞두고 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기야마 코이치는 난징대학살과 종군위안부가 날조라고 주장하며, 서양 매체에 이런 내용의 광고까지 게재한 전력이 있습니다. 게임 자체에는 이러한 성향을 나타내는 요소가 없지만, 핵심 개발자 중 한 명의 잘못된 정치적 성향이 게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셈입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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