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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Aug 28. 2018

마케팅 수단이 된 온라인게임의 ‘사전예약’

사전예약의 부작용

안녕하세요! 오픈모바일입니다. 어떠한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미리 구매자를 모집하는 것을 예약 판매라고 합니다. 예약 판매를 통해 구매자는 신제품을 출시되자마자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고, 판매자는 이를 바탕으로 초반 공급 물량을 조절할 수 있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게임 역시 출시 전 이러한 예약 판매를 자주 진행합니다. 그런데 기본 플레이가 무료인 게임들은 예약 판매를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사전예약인데요. 요즘은 사전예약의 의미가 변화되어 마케팅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사전예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전예약으로 500만 유저를 모았던 리니지M


새로운 마케팅으로 정착한 사전예약


사전예약이란 예약 판매가 힘든 부분유료화 게임이 자신을 알리고 유저를 모으기 위해 도입한 마케팅 방법 중 하나입니다. 보통 사전예약에 등록한 이용자에게는 게임 출시 후 알람을 보내주고, 이에 대한 대가로 미리 약속한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여기에 사전예약 정보를 개인 SNS 등에 퍼다 나르면 추가 혜택을 제공하거나 추첨식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하면서 홍보 효과를 높이는 것이 일반적인 사전예약 마케팅 방식입니다.


모바일게임 사전예약의 일반적인 방식


이러한 마케팅 방법은 스마트폰용 게임들에서 먼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사전예약으로 휴대전화 정보를 얻으면, 향후 광고 문자를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를 보낼 수 있고, 링크를 통해 바로 게임을 설치할 수 있어 접근성과 마케팅 효과가 매우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사전예약 신청자 수를 홍보용으로 활용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합니다. 요즘은 아예 사전예약 정보만 모아서 제공하는 앱들도 등장해 게임 업체와 제휴 이벤트 등으로 2차 마케팅을 전개하기도 합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사전예약으로 검색하면 2차 마케팅 앱이 주르륵 검색됩니다.


스마트폰 모바일게임에서 사전예약 마케팅이 효과를 보자 PC 온라인게임들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PC 온라인게임의 경우 플랫폼 환경이 모바일과 다르므로 안내 링크를 통해 직접 게임에 접근할 수 없어 직접적인 효과는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게임 회사 입장에서는 큰 비용 없이 사전에 게임을 널리 알리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간접적인 마케팅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


출시 전 사전예약으로 200만 유저를 모은 피파온라인 4


사전예약이 아닌 사전예약


그런데 이 사전예약이 언젠가부터 다른 용도로 더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신작이 아닌,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이 사전예약을 도입한 것이죠. 사전예약이란 글자 그대로 출시 전에 예약을 받는 시스템입니다. 원래의 의미대로라면 이미 출시된 게임이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게임 회사들은 이미 출시된 게임에서 어떤 형태로 사전예약을 활용하고 있을까요? 바로 업데이트를 사전예약하는 방식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 당시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한 블레이드앤소울


물론, 모든 업데이트에 사전예약을 붙일 수는 없겠죠? 보통 대규모 업데이트, 새로운 시즌이나 챕터가 추가될 때, 혹은 리뉴얼 등을 진행할 때 사전예약을 통해 새로운 유저 유입을 유도합니다. 사실 이런 방식의 이벤트는 이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흔히 ‘미워도 다시 한 번’ 같은 문구를 걸고 이탈한 유저 복귀 및 신규 유저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곤 했었죠. 이러한 이벤트들이 지금은 사전예약이라는 이름으로 재포장된 셈입니다.


물론 지금도 정석적인 신규 가입/ 복귀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임들은 있습니다.




업데이트 사전예약의 문제점


사전예약 이벤트는 게임 회사들 입장에서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지만, 이벤트의 대상이 되는 이용자들 중에서는 반감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초에 신규 게임도 아니면서 사전예약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고, 허울 좋은 문구를 이용해 사람들을 현혹시킨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자잘한 업데이트까지 사전예약을 남발하면서 식상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게임 외적으로는 개인 정보 수집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게임 아이템을 미끼로 수십, 수백만 개의 휴대전화 정보가 수집되고 있으며, 마케팅 활용 동의라는 명목으로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는 권리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강요는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 문제이긴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는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어쩔 수없이 동의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에는 업데이트 보상, 복귀 이벤트 등으로 게임 내에서 바로 지급됐던 혜택들이 이제는 개인 정보를 제공해야만 얻을 수 있게 된 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수집한 개인 정보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6개월 후 파기한다고 공지하고 있지만,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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