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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Sep 07. 2018

앱스토어, 원화 결제에 왜 추가 수수료가?

애플 앱스토어 원화 결제, 이중 수수료(DCC) 논란

2018년 9월 5일, 애플이 국내 앱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유료 앱과 서비스의 결제 방식을 달러(USD)에서 원화(KRW)로 일괄 변경했습니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 시점부터 약 9년이나 걸린 결제 단위 개선인데요. 이전까지 한국 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유료 앱이나 서비스 구입 시 달러 환전에 따른 해외결제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결제 정책 변화는 불합리한 추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고 환율과 관계없이 동일한 구입가를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수수료가 이중으로 부과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겉만 원화, 속은 여전히 달러 결제


이번 애플 앱스토어 결제 방식이 원화로 바뀌면서, 기존에 달러로 표시되던 앱과 서비스의 가격 표기도 바뀌었습니다. 예를 들어 0.99달러였던 앱은 1,100원으로, 7.99달러였던 서비스는 8,900원으로 말이죠. 이는 기존의 달러를 평균적인 원화 가치로 환산하고 부가세 10%를 더한 금액입니다. 또 가치가 일정한 원화로 지불 수단이 바뀐 이상, 달러 결제 시절처럼 환율에 따른 결제 금액이 수시로 바뀌는 일도 사라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해외결제 수수료가 사라지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낼 금액을 지불 단계에서부터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원화 결제로 바뀐 9월 5일 이후에도 여전히 결제 금액에 수수료가 함께 청구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을 직접 확인해봤는데요. 실제로 1,200원으로 표기된 카메라 앱을 구입한 직후 계좌에서 인출된 금액은 1,233원이었습니다. 즉 33원(2.75%)이 추가 수수료로 붙은 셈입니다. 이밖에 결제 후 문자로 '해외 원화결제 시 추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오기도 하는데요. 이 이야기는 결국 겉 보기엔 원화 결제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달러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바로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 자국통화결제)라는 결제 방식으로 말이죠.





외화 상품을 원화로 결제하는 서비스, DCC


DCC는 해외 등지에서 해당 국가 화폐로 판매되는 물품을 타 국가 화폐로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10달러짜리 밥을 먹고 결제는 원화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물론 카드로만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 경우 달러로 결제할 때보다 지불 과정에서 환전 수수료가 한 번 더 발생하게 되는 점인데요. 내부 결제 과정이 다소 복잡하지만 최대한 간단히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출처=한국 소비자보호원)


일반 해외결제와 DCC 결제의 차이


위 그림을 보면 일반 해외결제 카드로 결제할 때와, DCC를 사용할 때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보통 달러를 카드로 결제할 때 1차로 해당 물품의 가격을 달러로 환전하는데, 이 과정에서 마스터나 비자 등 국제 카드회사의 환전 수수료가 붙습니다. 이후 국내 카드사는 수수료가 더해진 달러 금액을 청구받고,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며 카드사 정책에 따른 해외이용 수수료를 붙이죠. 그리고 이전까지 아이폰 사용자는 본인의 계좌로 위의 환전 과정을 거친 최종 금액을 결제해온 셈입니다.



반면에 DCC는 달러 상품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구입하기 위한 추가 환전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결제 첫 과정에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한 뒤, 이를 국내 카드사에 청구하는 과정에서 다시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죠. 그 뒤는 일반 해외 결제와 같습니다. 카드사는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해 사용자에게 청구하죠. 결과적으로 DCC는 결제 최 앞단에서 불필요한 환전 수수료를 더하게 되는 방식으로, 이것이 DCC가 ‘이중 수수료’, ‘합법적인 사기’ 등으로 악명이 자자한 이유입니다.





소비자의 선택권은 어디에?


그럼 다음 의문은 앱스토어의 원화 결제가 왜 DCC로 이뤄지느냐는 점이겠죠. 사실 이 부분에서 애플의 일처리에 대한 아쉬움이 드는데요. 현재 앱스토어의 상황은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상점에서 지불 방식으로 DCC 결제만 가능한 경우와 같습니다. 원래 일반 해외결제와 DCC는 소비자 선택 사항인데요. 애초에 애플이 지금 같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으려면 달러와 원화를 동시에 표기하고, 둘 중 원하는 결제 방식을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원화로만 단독 표기된 상태이고, 아직 국내 결제 카드나 휴대폰 소액결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로서는 선택권이 없는 상황인 거죠. 심지어 사용자가 카드사를 통해 DCC를 차단해둔 경우에는 아예 결제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애플의 수수료 장사에 대한 의혹


게다가 앱스토어 DCC 결제 과정에는 애플의 아일랜드 자회사인 ‘애플 디스트리뷰션 인터내셔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국 애플이 중간에서 수수료 마진을 취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 부분에 관한 애플의 정확한 의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행히 조만간 국내 카드 결제, 휴대폰 소액결제 등의 옵션이 추가된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 경우 DCC 단독 결제에 따른 이슈는 사라지겠지만, 애플이 애초에 반쪽짜리 원화 결제 시스템으로 시작한 점에서는 비난과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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