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선보인 데이터 스페셜 요금제
지난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발표된 후 국내 이통사와 정부가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신비에 대한 막고 막히는 맞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원한 요금제 인하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LG유플러스가 월 2만 원 이상 내린 데이터 스페셜 요금제를 내놓기로 했기 때문이죠. 한동안 획기적인 요금 인하 상품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반갑게 들리는 통신비 인하 소식과 함께 타 이통사들의 반응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LG유플러스는 12월 20일부터 '데이터 스페셜 C (VAT 포함 8만 8000원)'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데이터 스페셜 D (VAT 포함 11만 원)'와 동일한 수준으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8만 8000원으로 11만 원 요금제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데요. 2만 2000원의 할인 효과가 나는 셈입니다. 데이터 스페셜 C 요금제의 혜택이 확대되는 이번 개편으로 이제 데이터 스페셜 D 요금제의 신규 가입은 중단되죠.
이 요금 개편이 적용되면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스페셜 C 사용자는 20일부터 월 30GB 데이터에서 월 40GB로 용량이 늘어나게 되죠. 가족 간 데이터 주고받기 횟수도 11회로 제한이 있었지만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TV, 영화, 뮤직, 태블릿/스마트기기 등의 추가적인 혜택은 기존 데이터 스페셜 C 요금제와 동일한데요. U+비디오 포털(기본)+지식 월정액, U+영화 월정액 또는 지니뮤직 애플리케이션 음악 감상 중 택 1, 2회선 월정액은 무료인 것이죠.
SK텔레콤과 KT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통신 3사의 요금제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의 이런 공격적인 요금제 개편이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 KT는 10만 9890원에 30GB, 8만 8000원에 2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2만 원 이상 저렴한 LG유플러스로 이통사를 변경할 이유가 충분해지니까요.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이번 개편을 통해 향후 국내 이통사 서비스 경쟁을 선도할 것이라는 강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통 3사의 요금제 인하 경쟁이 시작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직 미지수로 보입니다. LG유플러스의 이번 개편이 실제 가입자가 많지 않은 요금제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실제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아닌, 그저 생색내기용 마케팅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금제 경쟁이 심화되면 이통사 3사 모두 출혈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죠.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더불어 통신사들이 내년 초 정도에 요금제 추가 개편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동통신사들은 이것이 2018년 이후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25% 요금할인 가입자가 고가 요금제 등 유지율이 높은 경향이 있고 단말 지원금 절감에 따른 마케팅비 절감 효과도 분명 존재하지만, 향후 통신비 인하 정책의 영향을 최소화할 구조적 비용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만 하는 것이죠.
지난해 9월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인상된 바 있고, 마일리지를 이용한 통신요금 결제도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올해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편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추가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도 갈수록 커져 이동통신사의 요금제 개편 가능성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2018년 초에는 통신비 부담을 덜어줄 만한 각 3사의 새로운 요금제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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