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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Sep 28. 2018

시리즈게임 [추억의 오락실]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의 명가

캠콤의 오락실 명작

스크롤 액션게임은 게임 시장에서는 상당히 오래된 장르입니다. 3D 그래픽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게임의 시점 변경에 제한이 많았습니다. 화면이 고정되어 있거나 위아래, 혹은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전부였죠. 그중에서도 횡스크롤 게임은 당시의 2D 그래픽으로 액션성을 표현하기에 좋은 시점을 제공했는데요. 그래서 1980년대에는 고전 명작으로 꼽히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이 많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횡스크롤 액션게임 중에서도 점프 이외의 상하 이동 개념을 도입한 게임들이 있는데, 이러한 게임들을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캡콤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전성기를 이끈 게임 제작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의 전설, 파이널 파이트


캡콤은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 제작사로,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을 몇 번씩이나 뒤흔들며 트렌드를 주도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1990년대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을 이야기하는데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회사입니다. 캡콤이 출시한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을 나열해 보면, 파이널 파이트, 천지를 먹다, 캡틴 코만도, 캐딜락, 던전 앤 드래곤 등 어느 것 하나 흥행하지 않은 게임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 중에서도 파이널 파이트는 캡콤이 벨트스크롤 액션게임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캡콤은 1987년에 대전격투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를 출시합니다. 그리고 스트리트 파이터의 후속작을 준비하다가 만들어진 것이 바로 파이널 파이트인데요. 개발 중의 제목은 ‘스트리트 파이터 89’였습니다. 당시 이 제목이 유출이 되었던 건지, 아니면 단순히 출시된 해가 1989년이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부 오락실에서는 팔구(89)라는 제목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이 파이널 파이트는 슈팅게임에 이어 오락실의 주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던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으로 제작됐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일본판에서만 등장하는 오프닝 장면. 수출판에서는 아마도 선정성(?) 때문에 잘린 듯 보입니다.


파이널 파이트는 이쪽 장르의 전설적인 게임인 더블 드래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 액션성 등 모든 면에서 더블 드래곤을 상회하는 완성도로 제작되면서 캡콤이 아케이드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데 지대한 공헌을 합니다. 파이널 파이트는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의 교과서적인 게임으로 꼽히는데, 공격과 점프 버튼을 동시에 눌러 무적기 혹은 위기 회피기를 발동하는 시스템도 파이널 파이트에서 확립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이널 파이트는 초심자에게는 꽤 어려운 게임이지만, 많은 꼼수가 있었기 때문에 오락실에서 원코인으로 엔딩까지 클리어 하는 유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일명 ‘와리가리’라 불리는 꼼수를 사용하면 보스를 쉽게 격파할 수 있습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 캡틴 코만도


파이널 파이트의 성공 이후 캡콤은 다수의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을 동시에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이널 파이트가 1989년 12월에 출시가 되었는데, 이다음 캡콤의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은 1년 8개월 후인 1991년 9월에 출시한 ‘킹 오브 드래곤즈’입니다. 그리고 2개월 후인 11월에는 ‘캡틴 코만도’를, 다시 또 2개월 후인 92년 1월에는 ‘나이츠 오브 더 라운드’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벨트스크롤 액션게임 장르의 부흥을 주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큰 인기가 없었던 ‘킹 오브 드래곤즈’


이 중에서도 캡틴 코만도는 전반적인 구성이 파이널 파이트와 비슷하면서 더욱 발전된 시스템을 선보인 게임입니다. 먼저 동시 플레이 가능 인수가 캡콤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최대 4인까지 지원하고, 파이널 파이트와 비교해 더욱 빠르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구현했습니다. 캐릭터들이 개성이 굉장히 강한 것이 특징이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시스템적으로는 커맨드 스킬을 도입하고 탑승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며, 보조 무기도 한층 강화되어 여러모로 매우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었습니다.





RPG 요소가 더해진, 라운드 오브 더 나이츠


제목 그대로 원탁의 기사를 소재로 한 액션게임으로, 아서왕 전설의 주인공인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중 랜슬롯, 퍼시벌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최대 3인용까지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국내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위해 오락기 두 대를 연결해 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을 겁니다. 이 게임에는 상당히 다양한 커맨드 기술이 등장하고, 캐릭터가 레벨업 하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어 캐주얼한 액션 RPG를 즐기는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적을 쓰러트리거나 아이템을 습득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고, 일정한 점수를 쌓으면 레벨이 오르면서 캐릭터의 갑옷과 무기 그래픽이 더 멋있게 변합니다. 하지만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레벨이 올라도 방어력은 오르지 않으며, 공격력만 조금씩 강화됩니다. 아이템 시스템도 특이한데요. 아이템을 공격해 쪼갤 수 있습니다. 가령 보물 상자를 쪼개면 여러 개의 보물들로 나누어지는 식이죠. 이는 회복 아이템도 마찬가지로 협동 플레이를 할 때 회복 아이템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을 수 있습니다.


레벨업을 하면 캐릭터의 갑옷과 무기가 강화됩니다.




신분세탁 당한, 천지를 먹다 2


천지를 먹다는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인데요. 1989년 4월에 출시한 아케이드용 게임 천지를 먹다 1이 바로 캡콤의 첫 번째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천지를 먹다 2는 1992년 12월에 출시가 되었는데요. 파이널 파이트 이후로 어느 정도 정형화된 캡콤표 벨트스크롤 게임의 시스템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천지를 먹다 1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 그리고 조운까지 네 명의 캐릭터가 등장했는데, 2에서는 군주인 유비가 빠지고 유비 휘하의 관우, 장비, 조운, 위연, 황충까지 다섯 명의 장수가 등장합니다. 오호장군 중에서 마초가 빠지고 위연이 들어간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각 장수마다 필살기가 있고, 필살기를 이용해 적을 쓰러트리면 몸이 절단되는 연출이 나오기도 하는데, 몇몇 캐릭터의 기술이 스트리트 파이터 2 캐릭터의 기술과 닮아서 승룡권이나 서머솔트 킥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이 해외로 수출될 때는 게임 제목뿐 아니라 아예 캐릭터들의 설정 자체가 바뀌었는데요. 유비 휘하의 장수들이 칭기즈칸의 장수들로 강제로 신분을 세탁당합니다. 아무래도 삼국지는 아시아권, 그것도 동아시아권이 아니면 인지도가 떨어지다 보니, 차라리 서양인들에게 한때 공포를 선사해주었던 칭기즈칸의 이름을 빌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내용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관우가 PORTOR, 장비가 KASSAR, 조운이 SUBUTAI, 황충이 KADAN, 위연이 ABAKA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수출판 천지를 먹다 2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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