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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Oct 10. 2018

부활하는 ‘잇뽕! 쇼부아리!’, 사무라이 스피리츠

사무라이 스리피츠/쇼다운 시리즈 이야기

‘잇뽕! 쇼부아리!’. 1990년대 오락실을 자주 들락거렸던 사람들이라면 자주 들었을 만한 소리일 겁니다. 2D 대전액션게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SNK의 칼부림 게임, 사무라이 스피리츠에서 승부가 결정 났을 때 들리는 음성이죠. 뜻은 ‘한판! 승부 결정!’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는 맨손 격투 게임과 차별화된 화려하고 호쾌한 액션 덕분에 큰 인기를 누렸는데요, 제작사인 SNK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리즈가 뚝 끊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10년 만의 신작이 공개되어 시리즈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공개된 정보는 별로 없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만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오리지널 신작? 리메이크?


현재까지 SNK가 공개한 정보라고는 티저 영상과 티저 영상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썰렁한 티저 사이트가 전부입니다. 이 중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건 제목인 사무라이 스피리츠입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는 후속 작품들의 제목을 넘버링 대신 부제를 붙이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유일하게 넘버링이 붙은 게임은 휴대용 게임기 네오지오 포켓으로 출시된 ‘사무라이 스피리츠! 2’밖에 없습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되어 있는 일본판 타이틀 로고


그런데 이번 신작은 부제도 없고 넘버링도 없습니다. 물론, 나중에 부제가 공개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 추측을 해보면 아무런 부제도 없었던 첫 작품의 리메이크가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티저 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티저 영상에서 공개된 게임의 시대 배경이 초대 사무라이 스피리츠보다 1년 앞서는데, 초대 사무라이 스피리츠에 다른 작품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추가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참고로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수출판 제목은 사무라이 쇼다운이었는데, 국내 오락실에서는 일본판과 수출판이 혼합되어 사용되면서 이 두 제목이 혼용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같은 작품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등의 혼란도 있었습니다. 또, 부제로 시리즈를 이어간 일본판과 달리 해외판은 뒤에 숫자만 붙여 사무라이 쇼다운 I, 사무라이 쇼다운 II 형태로 시리즈를 이어갔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게임들이 내수용과 수출판 제목을 동일하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신작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수출판 타이틀 로고




믿고 거르는 SNK 3D 게임?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인 만큼 이번 사무라이 스피리츠 신작은 3D 그래픽으로 제작됩니다. 문제는 그동안 SNK의 3D 그래픽 게임들이 영 좋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멀리로는 2008년에 출시된 시리즈 전작인 ‘사무라이 스피리츠 섬(閃)’이 있고, 가장 가까운 예로는 얼마 전 출시된 ‘SNK 히로인즈 태그 팀 프렌지‘가 있습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섬은 그래픽뿐 아니라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다른 3D 대전격투게임과 비슷하게 변경했는데, 완성도가 많이 떨어졌고 시리즈 고유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면서 팬들의 외면을 받은 바 있습니다.


여러모로 화제가 된 SNK 히로인즈 태그 팀 프렌지


SNK 3D 대전격투게임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단 그래픽 퀄리티가 하드웨어 성능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2016년에 출시된 ‘더 킹 오브 파이터즈(KOF) XIV’의 경우에도 게임성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었지만, 그래픽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습니다. SNK 간판 캐릭터 중 한 명인 시라누이 마이의 경우 게스트로 참여한 데드 오어 얼라이브 5에서의 모델링과 직접 비교당하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무라이 스피리츠 신작은 이전에 출시됐던 SNK표 3D 대전액션게임들과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현세대기 그래픽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IV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의 게임 그래픽은 3D로 그려진 극화풍의 느낌을 주고 있는데, 캐릭터 모델링과 필살기 연출 모두에서 KOF XIV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SNK는 이번 신작에서 자체 개발 엔진 대신 언리얼 엔진 4를 처음 도입했는데요. SNK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 작품들의 그래픽 작업을 했던 인력들이 사무라이 스피리츠 개발에도 그대로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개발 엔진 교체가 그래픽 퀄리티 향상에 직접적인 이유라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겁니다.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긴 하지만 어쩌면 SNK의 3D 게임 잔혹사가 끝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플랫폼은 PS4 독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무라이 스피리츠 신작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플랫폼마저 미정인 상태입니다. 물론, 신작 공개 자체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라인업 투어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PS4로 출시되는 것은 거의 확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PS4 독점인지 아니면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는지에 대해서는 미정입니다. 요즘 게임 시장의 흐름과 SNK의 행보를 보면 PC를 포함한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출시 예정일은 2019년인데, 빠른 시일 안에 좀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길 기대해 봅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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