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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Oct 12. 2018

[추억의 오락실]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의 명가 캡콤 #2

캠콤 추억의 시리즈

난 시간에 이어 1990년대 오락실의 주역 중 하나였던 캡콤표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게임 소개를 이어가기에 앞서,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의 정의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캡콤의 고전 액션게임인 마계촌 시리즈나 록맨 시리즈는 대표적인 횡스크롤 액션게임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들은 점프를 제외하면 상하의 이동 개념이 없습니다. 선 위에서 좌우 이동만 가능하죠. 반면 벨트스크롤 게임들은 면을 사용합니다. 즉, 긴 벨트 모양의 좌우로 긴 면을 스테이지로 활용해 캐릭터의 활동 범위를 더 넓힌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난 시간에 이어 캡콤의 벨트스크롤 게임들을 계속 소개하겠습니다.





아, 그 공룡게임! 캐딜락 앤 다이노소어


1993년 4월에 출시된 게임으로, 일본 제목은 ‘캐딜락 공룡신세기’이지만 수출판 제목은 ‘캐딜락 앤 다이노소어’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게임은 북미 만화인 ‘Cadillacs and Dinosaurs’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일본 게임들과 달리 북미판이 원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은 제목 그대로 캐딜락 자동차와 공룡이 등장합니다. 원작 설정에 따르면 20세기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는 인류가 살 수 없을 지경이 되었고, 인류는 지하 주거 공간을 만들어 생존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600년 후 인류가 다시 지상으로 나왔을 때 지구 환경은 과거의 자연 상태를 회복했는데, 무려 공룡 같은 과거의 생물까지 되살아나면서 인류와 공룡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원래 공룡과 인간은 평화롭게 공존을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공룡들이 포악해져 인간을 공격합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범죄 조직과 맞서게 됩니다. 다만 게임 제목과 달리 공룡은 큰 비중이 없고 적은 인간과 유전자 변형 괴물이 주를 이룹니다. 대신 캐딜락을 타고 진행하는 구간은 있습니다. 다른 캡콤의 벨트스크롤 액션게임들처럼 이 게임 역시 완성도는 높은 편이고, 국내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게임이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큰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서양풍의 캐릭터가 일본 시장에서 통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락실 액션게임의 정점, 던전 앤 드래곤


캡콤의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정확히는 두 번째 작품인 ‘던전 앤 드래곤: 섀도우 오버 미스타라’는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오락실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고 지금까지도 에뮬레이터를 통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캡콤의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는 동명의 서양 RPG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다양한 클래스와 완성도 높은 액션, 마법, 아이템, 그리고 각종 숨겨진 요소 등 기존의 오락실용 게임과는 차별화된 시스템과 게임성을 두루 갖추었습니다. 또한, 예쁜 일러스트와 그래픽도 게임의 인기를 높이는데 한몫했습니다.



‘첫 작품인 던전 앤 드래곤: 타워 오브 둠’은 1994년 1월에 출시되었는데, 4명의 클래스가 등장합니다. 타워 오브 둠도 기존의 벨트스크롤 액션게임들과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여러모로 불편한 시스템 등으로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년 후에 출시된 후속작, 섀도우 오버 미스타라는 전반적인 시스템과 콘텐츠 양과 질이 모두 발전하면서 역대 벨트스크롤 액션게임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완성도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오락실 주인들 입장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였는데요. 없애자니 인기가 너무 많고, 그냥 두자니 원 코인으로 한 시간 이상씩 플레이하는 유저가 많아 수익률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환상의 컬래버레이션,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라는 인기 캐릭터를 컬래버레이션 하는 프로젝트는 만화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는 독립된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파생작으로 제작되는데요, 게임 중에서는 1994년 5월에 캡콤에서 출시한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이 아마도 가장 유명할 겁니다. 캡콤의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는 영화처럼 인간과 프레데터가 협력해 에일리언과 싸우는 전개로 진행됩니다.



최대 3인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으로, 두 명의 인간 특수요원과 두 명의 프레데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남자 주인공은 영화 프레데터 1의 주인공을 오마주 했고, 여자 주인공은 오리지널 설정의 캐릭터입니다. 프레데터 역시 영화 1, 2의 주역 프레데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최종 보스는 퀸 에일리언이며, 이외에도 프레데터를 숙주로 태어난 에일리언과 영화 에일리언 2에서 마지막에 활약한 파워 로더도 적으로 등장합니다.





캡콤 최후의 벨트스크롤 게임, 배틀 서킷


캡콤은 1997년을 끝으로 더 이상 아케이드용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을 개발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3D 그래픽이 본격적으로 게임에 도입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후반부터는 모든 플랫폼에서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은 주류 장르에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락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죠. 캡콤이 이런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사업 전략을 수정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1997년 4월에 출시된 ‘배틀 서킷’이 캡콤이 제작한 아케이드용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국내의 경우 1990년대 후반부터 오락실의 인기가 많이 떨어지면서 그 자리를 PC방이 대신했고, 그나마 살아남은 오락실들도 리듬액션 게임이 주류 장르로 인기를 얻으면서 일부 인기 게임을 제외하면 다양한 게임을 접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배틀 서킷 역시 인기를 끌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오락실을 자주 들락거렸던 사람들이라면 제목은 몰라도 그래픽을 보면 익숙한 느낌을 받을 겁니다.



배틀 서킷은 마지막으로 출시된 게임인 만큼, 그동안 캡콤이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을 제작해 오면서 축적한 노하우가 집약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액션도 뛰어나고 시스템도 간결하면서 필요한 기능은 전부 구현되어 있습니다. 캡콤은 예전부터 전형적인 미형 캐릭터보다는 개성 강한 캐릭터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게임 역시 굉장히 독특한 디자인의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게다가 추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처음 대전액션게임으로 개발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장르가 변경되면서 일부 캐릭터는 주인공으로, 그리고 나머지 캐릭터는 악역으로 운명이 나뉜 듯 보입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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