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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Oct 19. 2018

닌텐도 스위치에 등장한 휴대용 타임머신, 문명6

NS도 '문명하셨습니다.'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몰입도 높은 게임성으로 유명한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는 그동안 PC 플랫폼에 집중해 왔습니다. 초기 두 작품을 제외하면 본가 시리즈는 PC 플랫폼으로만 출시가 되었고, 스핀오프 작품이 모바일 플랫폼 등으로 출시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문명 6는 적극적인 멀티 플랫폼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PC판과 거의 동일한 아이패드용을 출시했고, 얼마 전에는 아이폰용을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11월에는 닌텐도 스위치용도 출시될 예정인데요. 각 플랫폼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전작과 완전히 달라진 문명 6


문명 시리즈는 본래 마니아 지향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명 5에 와서 전반적인 시스템을 좀 더 가볍게 변경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도 높아졌습니다. 국내에서도 공식 한국어화와 ‘유혈사태’, ‘문명하셨습니다’ 등의 인터넷 유행어가 더해지며 문명 5의 인지도와 인기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출시된 시리즈 최신작 문명 6 역시 기본적으로는 진입 장벽을 낮춰 접근성을 높였다는 측면에서는 전작의 방향성을 잇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시스템은 다시 한 번 크게 바뀌어서 완전히 다른 게임성을 보여줍니다.



문명 6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경점은 필드 타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입니다. 전작에서는 타일의 자원만을 개발할 수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도시의 각종 생산 건물과 불가사의까지 전부 타일에 건설해야 합니다. 각 건축물은 건설 조건까지 붙어 있어 초반에 도시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후반에 원하는 건물과 불가사의를 건설할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사회 정책 시스템이 과학 기술처럼 트리 형태로 바뀌었고, 정부 및 정책 카드시스템을 도입해 내정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그래픽 역시 전작의 사실적인 그래픽을 버리고 카툰 풍으로 바뀌면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그래픽의 방향성에 대한 호불호를 배제하면 그래픽 퀄리티 자체는 확실히 발전되었습니다. 유닛의 디자인도 정교해졌고, 맵의 텍스처 품질이나 광원 효과 역시 뛰어납니다. 또 밤과 낮이 주기적으로 변화해서 같은 맵이라도 다양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고, 원하는 시간대로 고정시키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다만, 너무 많이 변하다 보니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전작으로 돌아간 유저들도 많고, 실제로 스팀 동시 접속자 수에서도 여전히 문명 5가 문명 6보다 많습니다.





멀티 플랫폼의 첫걸음, iOS 이식


문명 시리즈는 마이크로프로즈에서 출시했던 1, 2 이후에는 모두 PC 플랫폼으로만 주력해 왔습니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 레볼루션’이라는 이름의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어 있긴 한데, 이 게임은 본가 시리즈와 달리 시스템을 상당히 간소화 시킨 스핀오프 작입니다. PC판 문명 시리즈를 생각하고 구매했다가 후회한 유저들도 상당히 많죠. 그런데 작년 말 갑자기 PC판을 거의 그대로 이식한 아이패드용 문명 6가 출시되면서 2 이후 처음으로 멀티 플랫폼 발매가 이루어졌습니다.



아이패드용 문명 6는 PC용을 거의 그대로 이식하긴 했지만, 아이패드의 사양에 맞추어 몇몇 부분이 변경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패드 하드웨어 사양이 PC보다 낮다 보니 그래픽의 하양 조정이 눈에 띕니다. PC판 기준 그래픽 옵션 하 수준에 맞추어져 있고 광원 등 고성능의 그래픽 처리 능력을 필요로 하는 효과는 모두 빠졌습니다. 또 지도자들의 애니메이션도 모두 빠졌습니다. 이렇게 하고도 대형 맵에서 후반부에 턴 전환 시간이 꽤 걸립니다. 하드웨어의 차이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PC판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긴 합니다.



바로 얼마 전인 10월 초에는 아이폰용 문명 6도 출시되었습니다. 사실 아이패드 버전도 꽤나 다운그레이드가 되었기 때문에 아이폰으로 출시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였는데, 예상을 깨고 아이폰용 문명 6가 출시된 것이죠. 가격은 아이패드용과 동일하고 이미 아이패드용을 구매한 사람은 추가 구매 없이 아이폰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걱정이 된 부분은 유저 인터페이스였는데, 작은 화면에 맞게 적절하게 커스텀 해서 실제 플레이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NS판 문명 6는 어떤 모습?


문명 6의 NS 출시는 지난 9월 국내 게임 심의 정보를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시되는 게임들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고, 이 정보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가 됩니다. 그래서 가끔 유통사의 정식 발표보다 먼저 출시 정보가 유출되기도 하는데, NS판 문명 6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이후 정식 발표를 통해 발매일은 11월 16일이며, PC판과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정식 지원하는 걸로 확정되었습니다.



발매일 이외의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이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미정입니다. NS의 하드웨어 사양을 고려하면 PC판을 그대로 이식하는 건 힘들어 보이고, 아마도 iOS 판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건 유저 인터페이스인데, 아이패드처럼 큰 화면을 기준으로 삼을지, 아이폰처럼 작은 화면을 기준으로 삼을지, 아니면 거치할 때와 휴대용으로 사용할 때 각기 다른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이번 NS용 문명 6에 포함되는 건 오리지널과 바이킹 시나리오 팩, 폴란드 문명 & 시나리오 팩, 오스트레일리아 문명 & 시나리오 팩, 페르시아와 마케도니아 문명 & 시나리오 팩의 4개의 DLC입니다. 확장팩인 흥망성쇠와 누비아 DLC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예약판매가 진행 중이며 가격은 64,800원입니다. 스팀에서 DLC 제외한 오리지널만 65,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정가 기준으로는 스팀보다 많이 싼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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