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픈모바일 Oct 23. 2018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비운의 게임기, Wii U

시대를 잘못 읽은 게임기의 결말

마 전 일본의 대표적인 게임 매체인 패미통이 닌텐도의 콘솔게임기 Wii U의 판매량 집계를 공식적으로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Wii U가 현재 매주 10~20대 수준으로 판매가 되고 있어 사실상 수명이 끝났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합니다. 패미통이 집계한 Wii U의 일본 내 최종 누적 판매량은 330만 대입니다. 전 세대기인 Wii의 일본 내 판매량은 1,275만, 현 세대기인 스위치의 판매량도 500만 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죠. 그러면 닌텐도 Wii U가 이렇게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닌텐도


닌텐도는 5세대 콘솔게임기 경쟁에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에 밀리면서 게임 시장의 왕좌를 소니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그 후로 약 10년 동안 침체기를 걷던 닌텐도는 2006년 Wii를 출시하면서 다시 콘솔게임 시장의 왕좌를 탈환합니다. Wii는 리모컨과 눈차크라는 독특한 컨트롤러의 조합을 통해, 가정용 게임을 체감형 놀이로 바꾸어 버린 게임기입니다. 이런 새로운 시도가 일반인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면서 Wii는 가장 대중적인 콘솔게임기가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Wii보다 2년 앞선 2004년 11월에 두 개의 스크린과 터치 패널, 그리고 펜을 조합한 닌텐도 DS를 출시해 휴대용 게임 시장에서도 게임 마니아가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닌텐도의 이런 대중화 전략은 국내에서도 통해서 그 동안 마니아들의 전유물과 같았던 콘솔게임기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퍼트리는데 큰 기여를 합니다.



닌텐도의 이러한 행보는 게임 시장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며, 닌텐도는 게임 시장에서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발표된 후계기 Wii U는 필연적으로 너무도 잘난 형, Wii와 비교될 수밖에 없었고, 여러모로 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닌텐도의 침체기를 가져옵니다.





지나친 성능 타협 정책


Wii는 하드웨어의 성능이 게임의 재미를 결정하는 절대적 요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 사례입니다. 사실 하드웨어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비싼 부품들을 탑재해야 하고, 이는 게임기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판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지면 시장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많은 콘솔게임기들이 출시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손해를 보거나 이득이 거의 없는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닌텐도는 이러한 손해를 감수하지 않기 위해 최고의 사양이 아닌, 적당히 타협한 성능의 게임기를 개발했습니다.


사실 Wii U도 발매 초기에는 팔수록 손해라는 주장이 있긴 했습니다. 이는 Wii U의 가격이 일본 기준 기본 패키지 25,000엔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타협한 성능이 경쟁 기기들과 비교해 매우 부족했다는 데 있습니다. 단순히 GPU의 연산 능력만 비교하면 Wii의 그래픽 성능은 동시대의 PS3, XB360과 비교해 1/20 수준에 불과하고, 전 세대기인 XB보다도 떨어집니다. 이렇게 하드웨어 사양이 부족하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Wii의 게임들은 유저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게 되었고, 많은 서드파티 게임들도 Wii를 외면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맙니다. Wii는 분명 혁신적이었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한계 또한 명확한 게임기였던 셈입니다.


콘셉트는 좋았지만 기본 사양은 부족했던 Wii


그런데 닌텐도는 이러한 문제를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건지, Wii U는 Wii의 전략을 그대로 답습해 버렸습니다. 독특한 콘셉트를 앞세우고 하드웨어 사양은 낮추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 지향적인 게임기로 방향성을 잡은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Wii와 정반대의 시장 반응에 맞닥뜨리고 맙니다. 새로운 시도는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았고, 경쟁 기종보다 지나치게 낮은 하드웨어 사양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게임 매체들의 평가도 호의적이지 않아, ‘성능 좋아진 Wii’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가격 자체는 경쟁기종보다 저렴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가격으로도 구입할 매력이 없는 게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독특한 컨트롤러 때문에 상대적으롤 주목을 덜 받은 Wii U의 본체




스위치를 위한 과도기?


현재까지 Wii U의 전 세계 판매량은 약 1,356만 대 정도로, 이는 역대 닌텐도 게임기 중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이면서, 21세기에 출시된 모든 콘솔게임기 중에서 가장 낮은 판매량이기도 합니다. 닌텐도 DS와 Wii로 상승세를 기록했던 닌텐도의 주가는 이 시기에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해, 최고점일 때와 비교하면 1/5 수준까지 폭락했습니다. 이렇게 상업적으로는 큰 실패를 기록한 Wii U지만, 그래도 닌텐도의 미래를 위한 유산을 남기긴 했습니다. 바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컨트롤러입니다.



Wii U의 가장 큰 특징은 컨트롤러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TV에 연결하지 않고도 본체와 컨트롤러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점은 본체와 일정한 거리 내에서만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본체를 함께 들고 다니지 않는 이상 휴대성이 보장되지 않고, 또 집 안에서라면 굳이 작은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이유가 별로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해 아예 컨트롤러에 본체까지 압축해 담은 것이 바로 닌텐도 스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는 상황에 따라 거치형과 휴대용으로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게임기로, Wii U가 구현하려 했던 어설픈 콘셉트를 잘 정비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닌텐도 게임기답게 하드웨어 성능은 현세대기인 PS4와 XBO에 미치지 못하지만 Wii U보다는 훨씬 뛰어나며, 휴대용 게임기로서는 상당한 고사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닌텐도 스위치는 거치형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휴대용 게임기로서 입지를 다지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언어 지원은 물론이고, 온라인 지원까지 미정이라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출격 직전! 18년 최고의 기대작, 레드 데드 리뎀션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