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의 지상파 HD DMB 방송 실현 과제
최근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DMB를 사용해 본적 있으신가요? 채널 검색을 하면 지상파 방송사와 JTBC 그리고 홈쇼핑 방송 등이 실시간으로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 KBS 채널의 고화질에 비해 MBC와 SBS의 화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지상파 DMB에 적용된 HD DMB 서비스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만간 MBC와 SBS에서도 고화질로 HD DMB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해서 그 과정과 기대효과 등을 자세히 알아볼까 합니다.
2005년에 출범한 지상파 DMB 서비스의 매력은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OTT 등 모바일 TV와 다른 점이죠. 이는 지상파 주파수를 직접 수신해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어폰을 연결해 시청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이를 통해 지상파 라디오도 들을 수 있습니다. 지상파 DMB는 출범 후 화질 개선 요구가 계속되자 2016년 8월에 HD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공영방송인 KBS는 뒤늦게 합류했지만 MBC와 SBS는 여전히 지상파 DMB의 HD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고 있었죠.
일반 DMB의 경우, 320×240의 화질로 서비스됩니다. 주요 스마트폰이 1280×720의 고화질 HD 해상도를 구현하는 것을 감안하면 화질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죠. 때문에 이용자들은 지상파 DMB에서 최적화된 해상도를 제공하는 모바일 TV나 앱으로 옮겨갔습니다. 이후 무료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모바일 매체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중저가 요금제를 쓰는 국민들의 시청권을 보장하는 지상파 DMB 화질 개선의 의지를 나타냈죠.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DMB에 대한 화질 개선 노력을 현실로 보여주었는데요. 지난 12월 26일 제49차 방통위 회의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에 대한 재허가를 의결하는 과정에서 KBS, MBC, SBS, 대전 MBC와 라디오 방송사 등 14개 방송국이 재허가 기준점수에 미달되었습니다. 방통위는 시청자들의 불편을 우려해 이들에게 조건부 재허가를 결정했는데요. MBC와 SBS의 재허가 조건으로 지상파 DMB 내 HD 채널 운영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제 MBC와 SBS는 재허가 이후 3개월 내에 HD 고화질 채널을 도입·운영하게 되었는데요. 기존의 SD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선 방통위와 사전에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때도 HD 채널을 도입한 후라야 SD 채널을 종료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3개월 안에 우리는 지상파 DMB를 통해 MBC와 SBS의 HD 고화질 방송까지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로써 방송 3사의 HD 방송을 모두 지상파 DBM를 통해 볼 수 있게 되는데요. 물론 Full HD 시대에 HD도 좋은 화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요금이나 데이터 부담 없이 TV를 볼 수 있는 점은 다시 DMB를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파 DMB 전문 방송사들 역시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는데요. 주요 방송사들이 DMB 활성화에 동참하는 것은 재난방송 등 방송의 공적 책임 구현에 의미 있는 진전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3개월 이내라는 기간을 제시했기 때문에 그 기간을 모두 채우고 진행될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요. 라디오 의무 탑재와 함께 비데이터 컨텐츠가 늘어나는 점에서 사용자 입장에선 환영할 만 합니다. 적어도 3개월 후에는 MBC ‘무한도전’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간판 프로그램을 데이터 걱정 없이 고화질로 볼 수 있으니까요. 새로운 기술을 찾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번 지상파 DMB처럼 우리가 개선할 수 있는 것들은 없는지 뒤돌아보는 것도 필요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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