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픈모바일 Dec 11. 2018

지갑이 열릴 듯 말듯?!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체험기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콘솔 게임기의 전설로 일컫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의 첫 버전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사실 개발 당시만 해도 게임 쪽으로는 내공이 전무했던 소니가 닌텐도와 세가 같은 전통의 게임 강자들을 헤치고 좋은 성과를 내리라 기대한 사람은 없다시피 했는데요모두가 실패를 예상했던 플레이스테이션은 3D에 집중한 차별화 전략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그리고 파이널판타지7같은 대작 게임을 품에 안으며 게임 신인 소니를 일약 게임계의 키 플레이어로 변모하는 데 성공합니다.





오리지널 PS의 성공은 이후 PS2부터 PS4에 이르기까지 소니의 주옥같은 콘솔들이 탄생할 수 있던 자양분이 됐습니다. PS 시리즈가 지원하는 게임의 그래픽과 디테일 또한 버전이 높아질수록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었죠하지만 가끔은 말입니다현재의 화려한 비주얼보단 조악할지언정추억이란 감성 하나에 온몸을 맡기고픈 날이 있는데요최근 추억의 게임기들의 복각판이 유행처럼 등장하는 가운데 소니에서도 오리지널 PS를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시하며 PS 유저들의 향수에 불을 지르고 있는데요저희 오픈모바일에서도 한정판 PS 클래식을 직접 구해 플레이해봤습니다.





기억 속 디자인 그대로, 조금 더 컴팩트하게


구성품은 심플합니다. PS 클래식 본체, 1세대 컨트롤러 2, HDMI / USB 케이블그리고 설명서가 동봉돼 있죠본체의 디자인은 오리지널 PS와 완전히 같지만 크기는 45% 작아졌습니다대신 원작처럼 CD를 삽입할 수는 없고 내장된 게임 20종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컨트롤러 인터페이스도 시대 흐름에 따라 USB 타입으로 바뀌었죠참고로 이 컨트롤러는 PC로 플레이하는 고전게임에서도 정상 작동한다고 합니다또한 본가에서 직판하는 정품 복각판인 만큼 완성도와 마감도 훌륭한 편입니다.





단자 모양만 맞추면 끝나는 간편 설치


설치 과정 역시 어렵지 않습니다.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본체와 전원 플러그에, HDMI 케이블은 TV나 모니터, 컨트롤러는 본체 뒤에 연결한 뒤 좌측 앞면의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주면 부팅이 시작됩니다. 정겨운 PS 부팅화면과 BGM이 끝나면 언어 선택 및 내장된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뜨죠.





괜찮은 듯 다소 아쉬운 게임 구성


준비된 게임 타이틀이 고작 20개라니생각보다 적어 보이는데요그래도 수록된 게임 목록을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PS 클래식에 수록된 게임은 12개의 공통 게임을 제외하면 일본판과 수출판의 목록이 다릅니다자세한 목록은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공통 타이틀은 파이널판타지7, 철권3, 메탈기어 솔리드 등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명작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한국을 포함한 수출판에는 플레이어에 따라 다소 고개를 갸웃할 수 있는 게임들이 보입니다. ‘더 유명한 게임이 있는데 굳이 이게?’ 같은 생각 말이죠물론 소니는 나름 그 시대 인기 있던 게임들을 골라 수록했다는 입장이지만들리는 말에 따르면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게임 선정의 이면에는 저작권 문제를 비롯한 어른들의 사정이 있었다는 추측이 무성합니다.





철권3, 파판7, 레인보우 식스 - 실제 플레이는 어떨까?


백문이 불여일견! 실제 플레이 느낌은 어떨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테스트 작품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명작 ‘파이널판타지7’과 철권3, 그리고 한국판에 포함된 레인보우 식스입니다.



파이널판타지7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픈 대작 ‘파이널판타지7’. 시리즈 최초로 3D 폴리곤 방식과 풀모션 비디오 그래픽을 사용했으며, 탄탄한 스토리와 사운드까지 당대엔 문화충격 그 자체였던 게임이죠. 그리고 2018년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구동해본 파판7은 여전히 감탄 그 자체였습니다. 다만 시각은 조금 달라졌는데요. 예전엔 그저 퀄리티에 놀랐다면, 지금은 20년 전에 어떻게 이런 수준의 게임을 만들어냈을까란 놀라움이 듭니다. 조작감도 그대로, 감성도 그대로. 여전히 만족스러운 파이널판타지입니다.




철권3


대전격투 게임의 원조, 자존심! 남코의 철권3도 플레이해봤습니다. 원래 콘솔은 친구랑 나란히 앉아 대전게임 내기할 때가 제일 재미있는데요.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해봤으나 시간이 너무 흐른 탓일까요? 커맨드도 가물가물, 서로 헛손질만 하다 운 좋게 더 많이 때린 사람이 이기는 상황이 연출되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쫀득한 키패드를 누르고 훑으며 기술과 콤보를 시전하는 재미! PS 클래식에 내장된 게임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레인보우 식스


반면 아쉬운 게임들도 존재했습니다. 특히 기대했던 ‘레인보우 식스’는 조작이 너무 어려워 금방 포기하고 말았는데요. 이는 GTA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틱 없이 십자 버튼으로만 에임과 방향을 설정하려니 원하는 대로 플레이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부분은 소니의 배려가 부족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장 게임을 선택함에 있어 실제 플레이 경험이 원활한지 아닌지 충분한 검증을 거쳤더라면 과연 레인보우 식스가 PS 클래식에 탑재됐을까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추억을 산다 = “좋아요” / 최적화 수준 = “그저 그래요”


실제 체험해본 PS 클래식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장점으론 11만 8천원이라는 가격에 상징성 높은 콘솔기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 보관이 용이한 크기, 꽤 희소한 접대용 아이템, 간혹 찾아오는 고전의 향수를 달래기에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란 점입니다. 단점이라면 현세기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고려하지 않은 조악한 업스케일링 수준, 아쉬운 게임 구성과 일부 조작 환경, 무엇보다 한국 정발 제품임에도 한글화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계랑할 수 없는 추억의 가치, 당신은 어떠신가요?


요즘 게임 업계를 보면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틀어 ‘복고’나 ‘리마스터’ 같은 고전 IP의 재활용이 유행처럼 번지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패션의 유행이 그러하듯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도 새 옷을 입고 나타나는 모습들이 정겹기도 하죠. 하지만 때론 지금처럼 아예 옛 추억의 모습 그대로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복각판 기기의 등장 또한 굉장히 반갑게 느껴집니다. 또 최근 ‘소확행’이란 키워드와 함께 기꺼이 지갑을 여는 분들 또한 많아지는 추세죠. 아마 이를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의 평가도 모두 제각각일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PS 클래식의 등장은 어떤 의미인가요?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깜짝 참전작 총출동! 슈퍼로봇대전 T 공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