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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Jan 02. 2019

로스트아크의 중간 성적표 점수는?

오픈베타 한달 반, 엇갈리기 시작하는 희비

천억 원의 개발 비용과 무려 7년이나 소요된 개발 기간. 공개와 클로즈베타 시절부터 이미 많은 기대와 화제를 모았던 로스트아크가 지난 11월 7일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첫인상은 대체로 호평이었는데요. 최근 방대했던 콘텐츠도 점차 지루하게 소비되며 엇갈린 평가들이 점차 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서비스 시작 정도 지난 시점의 로스트아크를 중간 평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만 잡아먹는 대항해 시스템


보통 로스트아크의 평가가 갈리는 시점은 최고 레벨 이후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즉 ‘만렙 콘텐츠’를 만나면서부터입니다. 로스트아크의 대표적인 만렙 콘텐츠는 대항해, 가디언 레이드, 에포나 의뢰, 카오스 던전, 실리안의 지령서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불만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대항해와 가디언 레이드입니다. 대항해의 경우 항해 자체의 지루함, 일부 섬의 ‘마음’을 얻는 조건이 너무 불합리하거나 난이도가 높은 것에 대한 불만 등이 많았습니다. 섬의 마음의 경우 몇 번의 업데이트를 통해 획득 난이도를 완화하기는 했지만, 대항해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유저들의 의견입니다.





총체적 난국, 레이드 시스템


만렙 콘텐츠 중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가디언 레이드입니다.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에서 레이드는 최종 콘텐츠이자 동시에 아이템 파밍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스트아크에서는 레이드 시스템의 완성도가 매우 빈약합니다. 처음 한 달 가량은 레이드 파티를 모집하는 시스템조차 없어서, 유저들이 채팅 창에서 서로 외쳐가며 파티를 모집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파티 모집 게시판을 추가하긴 했지만, 이 역시 부실하기 그지없습니다. 더욱이 레이드만 유독 모든 파티원이 같은 지역, 같은 채널에 모여야 시작할 수 있는 것도 불편함으로 꼽힙니다.


파티 모집 게시판이 생겼지만, 여전히 부실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레이드에  소모되는 노력과 비용에 비해 보상이 너무 부실하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로스트아크의 가디언 레이드는 4단계까지 공개되어 있습니다. 1단계는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고, 2단계부터는 배틀 아이템이라고 부르는 보조 공격 아이템들을 필요로 하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더 비싼 배틀 아이템이 강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용을 투자해 레이드 공략에 성공하더라도 주어지는 보상은 크지 않습니다. 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은 결국 장비인데, 로스트아크 장비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로 인해 레이드로 얻을 수 있는 장비의 가치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이중으로 설정된 실패 조건 역시 난이도 상승의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로스트아크의 가디언레이드는 던전 진입 후 20분이 경과하거나 파티원 통합 4번 사망하면 자동으로 실패가 됩니다. 둘 중에 하나의 조건만으로도 난이도가 상승하는데, 두 개의 조건이 모두 적용되면서 레이드의 허들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레이드에 소모되는 비용은 높아지기 때문에 실패했을 때의 손해도 커지기 마련이라, 레이드에 불리한 특정 클래스를 배척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스턴트처럼 버려지는 장비 시스템


사실 로스트아크 만렙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의 상당수는 장비 레벨 시스템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로스트아크의 캐릭터 레벨은 50이 끝이지만, 장비 레벨은 500 이상까지도 올릴 수 있습니다. 사실상 만렙 이후에는 장비 레벨을 높이는 것이 게임의 주요 목표가 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로스트아크에는 ‘종결 장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장비의 등급에 관계없이 단 1레벨이라도 높은 장비로 지속적으로 교체해 가다 보니 대부분의 장비들이 인스턴트 제품처럼 잠깐 사용되고 버려지는 실정입니다.


인스턴트 장비의 주범으로 지적받는 카오스던전 장비


물론, 레이드 장비나 항해 장비, 생활 장비 등의 제작 아이템은 연마(강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오래 사용되긴 하지만, 이 역시도 교체 주기가 조금 길어질 뿐이지 종결 장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장비 레벨 시스템의 또 하나의 단점은 장비의 등급을 거의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전설 등급의 장비를 얻어도 어차피 스쳐가는 장비이다 보니 그다지 기쁘지가 않습니다. MMORPG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가 장비를 하나하나 맞춰가며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것인데, 로스트아크의 장비 레벨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재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프롤로그에서는 이렇게 멋진 전설 무기도 등장하지만, 그 이후에는 이런 무기를 볼 수 없습니다.




극악의 ‘부캐’ 육성 난이도


‘부캐’란 주력으로 플레이하는 메인 캐릭터가 아닌, 서브로 키우는 캐릭터를 의미합니다. ‘부 캐릭터’의 준말이죠. 로스트아크에는 현재 4개의 직업군과 각 직업군 별 3개의 클래스를 더해 총 12개의 클래스가 등장합니다. 주력 캐릭터 하나만 파는 유저도 있겠지만, 여러 캐릭터를 두루 플레이해보고 싶은 유저도 많은 편이죠. 그래서 보통은 주력 캐릭터 1~2개 외에 서브 캐릭터를 몇 개씩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로스트아크는 서브 캐릭터를 키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로스트아크에는 많은 수집 요소가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모험의 서와 모코코의 씨앗이 있는데, 이 중에서 모코코의 씨앗은 계정 공유가 되므로 서브 캐릭터를 키울 때 다시 모아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수집 요소는 서브 캐릭터도 새로 모아야 합니다. 즉, 똑같은 반복 작업을 새로운 캐릭터를 키울 때마다 해야 한다는 데에서 오는 부담감이 상당한 것이죠. 게다가 서브 캐릭터 육성을 도와주는 편의 시스템이나 지원 시스템도 없어서 주력 캐릭터와 같은 페이스로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NPC 호감도 작업도 부캐 육성의 장벽 중 하나입니다.




넓지만 얕은 호수 같은 게임


후반 콘텐츠들이 품고 있는 문제점들이 하나둘 부각되면서 현재 로스트아크는 초반에 비해 부정적인 평가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를 반영하듯 PC방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로스트아크의 초반 평가는 잘 만든 MMORPG에 이것저것 쓸어 담아 할 게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평가는 할 게 많긴 한데, 각 콘텐츠의 완성도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새롭게 추가된 로헨델이 차기 업데이트 지역으로 유력합니다. 마법사 캐릭터인 실린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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