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Q9 디스플레이&사운드 둘러보기
우리가 주로 핸드폰을 사용하는 용도는 어떻게 될까요? 단순히 메신저나 전화용으로만 쓰는 경우도 있을 테지만 요즘은 중장년층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음악, 혹은 DMB 감상용으로 적극 활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보고 듣는’ 도구로서 스마트폰의 의미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직까지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이런 요소들에 대한 인식과 개선에 대한 의지가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반면 이번에 다루게 될 LG Q9은 가격 대비 사운드와 필수 엔터테인먼트 요소에서 동급 대비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LG Q9의 코어 사운드를 책임지는 핵심 요소는 바로 그 유명한(?) ‘하이파이 쿼드 DAC’입니다. DAC는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란 뜻으로 mp3 같은 디지털 음원을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소리로 변환해주는 부품입니다. 보통 DAC 성능이 좋을수록 같은 음원이라도 더 깨끗하고 노이즈 없는 사운드를 출력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스마트폰이 평범한 DAC 1~2개를 내장하는 것과 비교해 LG Q9에는 쿼드(Quad)란 말 그대로 24bit 이상 하이파이 음원 컨버팅이 가능한 고성능 DAC가 무려 4개나 탑재했기 때문에 웬만한 DAP(고성능 음원 재생기) 못지않은 사운드 재생이 가능한 것이죠.
하이파이 쿼드 DAC가 튼튼한 몸이라면, ‘DTS:X’는 이를 화려하게 감싸줄 명품 옷에 비할 만합니다. DTS:X는 애초에 영화용으로 개발됐을 만큼 다채널 서라운드 효과에 중점을 둔 고급 음장 시스템인데요. LG Q9에서는 하이파이 쿼드 DAC과 만나 명료하고 꽉 찬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환상의 듀오를 보여주고 있죠. DTS:X는 이어폰 착용 시 최대 7.1 채널 서라운드 효과를 기술적으로 제공하며, 음향의 반향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음악뿐 아니라 대부분 사운드 콘텐츠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DTS:X를 On 하는 것만으로도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가 크게 향상되는 걸 경험할 수 있죠.
붐박스 스피커는 듣는 즐거움을 향상하기 위한 LG전자의 꾸준한 노력이 빚어낸 독특하고 실용적인 기능입니다. LG Q9은 후면 중앙에 타 스마트폰보다 훨씬 큰 울림 공간을 만들어 음악 재생 시 음향의 떨림이 이와 맞댄 물체로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반 테이블이나 상자 같은 다양한 물건에 올려만 두는 것으로도 사운드의 크기와 입체감을 크게 증폭시킬 수 있는 게 바로 붐박스 스피커인데요. 그 자체로도 하나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된 듯한 사운드 퀄리티의 향상, 그리고 어떤 물체에 올려두는지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소리를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LG전자만의 특징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음 기능은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신경을 쓰는 제조사는 정말 찾아볼 수 없습니다. LG Q9의 고음질 녹음 기능은 그래서 더욱 돋보이는데요. 같은 가격대라면 결코 쓰이지 않을 고급 마이크를 탑재한 덕분에 24bit 무손실 녹음이 가능하고, 가로 모드로 녹음할 땐 스테레오 녹음까지 지원합니다. 녹음 중 삽입하는 북마크는 특정인과의 녹취에서 중요한 부분을 미리 체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 설정에서는 직접 선택한 음원을 배경으로 입히고 스튜디오 느낌의 녹음 파일을 만들 수 있는 기능까지 지원하니, 스마트폰 녹음이 이런 것도 가능하나 싶을 만큼 놀랍죠?
DMB는 피처폰 시절부터 데이터 걱정 없이 어디서나 무료로 지상파 TV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해온 기능입니다. 하지만 고해상도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SHD 수준의 저화질 DMB 채널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기 시작했는데요. 이를 되살리기 위해 도입된 HD DMB 채널은 기존 DMB 대비 최대 12배 개선된 HD 화질을 보장함으로써(주요 채널) 꺼져가던 DMB 서비스를 되살리고 사용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보는 즐거움을 다시 선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LG Q9은 현재 시판되는 모든 스마트폰 중에서도 이 HD DMB를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UI와 방송 녹화 등의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라 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변치 않으면서 여전한 즐거움을 주는 미디어, 바로 FM 라디오입니다.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해진 시각에 시작되는 오래된 채널들, 누군가의 사연을 담은 음악 등 라디오는 지금도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죠. LG Q9은 자체 내장된 라디오 앱의 UI/UX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습니다. 단순한 듯 직관적이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적절히 섞어낸 듯한 감성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시지만, 라디오는 재난으로 통신망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긴급 통신망으로 활용될 수 있을 만큼 신뢰성 높은 통신 수단이랍니다.
영상이나 소리를 활용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때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빠른 배터리 소모입니다. 더군다나 안정적인 충전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는 배터리 잔량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는데요. LG Q9에 탑재된 고속 충전 기술인 퀄컴 퀵차지 3.0은 이런 불편을 크게 줄여줍니다. 역시 일반적인 보급 스마트폰에는 잘 지원되지 않는 이 기능은 퀵차지를 지원하는 고속 충전 케이블, 어댑터와 함께 사용할 시 일반 충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핸드폰을 충전해줍니다. 기기에 결코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덕분에 외부에서도 충전할 공간만 있다면 단시간의 짧은 충전으로 몇 시간 이상 사용할 만큼의 충분한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살펴본 LG Q9의 보고 듣는 요소는 사실 아주 새롭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Q9의 장점은 역시 이만한 가격대에 찾아보기 힘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알짜 기능이 차고 넘칠 만큼 모여 있다는 점인데요. 외형마저 LG V40과 유사하다 보니 LG Q9을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역대 어느 Q 시리즈보다 뜨겁습니다. 특히 확실히 사운드 부문은 경쟁 모델과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LG Q9의 카메라와 쓸 만한 편의 기능들, 주요 기능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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