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다시 만난 숙명의 라이벌?
얼마 전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렸었는데요. 오늘은 배틀그라운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작인 포트나이트의 소식입니다. 최근 포트나이트 역시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면서 두 게임은 PC에 이어 모바일에서 다시 한 번 경쟁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발맞추듯 중국어 버전만 서비스하던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도 최근 미국과 영국에 영어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모바일에서 맞붙게 된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과연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은 펍지의 중국 파트너사인 텐센트에서 제작했습니다. 텐센트는 두 개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게임을 제작했는데, ‘절지구생: 자격전장’, ‘절지구생: 전군출격’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자격전장이 전군출격보다 PC버전 배틀그라운드에 더 가까운 시스템을 채용했고, 실제 인기도 자격전장이 더 높습니다. 플랫폼의 차이 게임 시스템의 차이도 있으므로 두 게임 모두 독자적인 서버로 서비스됩니다.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월 9일부터 중국 내에서 오픈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사전 예약에만 7천만 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과 기대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오픈하자마자 두 게임 모두 무료 인기 순위 1, 2위에 오르며 배틀그라운드의 높은 인기를 과시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자격전장의 평가가 높아지면서 전군출격은 조금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며칠 전인 3월 20일에는 드디어 중국 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우선 영어 버전을 미국과 영국 앱 마켓에 선보였습니다. 두 개의 모바일 버전 중 자격전장만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고, 영문 타이틀은 펍지 모바일로 정해졌습니다. 다만 아직 국내 정식 서비스는 미정이고 접속도 차단되어 있어, 국내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VPN 우회를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요즘 포트나이트의 기세가 정말 무섭죠.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파죽지세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넷 게임 방송으로 유명한 트위치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마저 누르고 최고의 방송 콘텐츠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스트리머의 방송에 62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청자가 몰리면서 개인 방송 최대 시청자 수 기록을 썼다고 하죠.
이미 이렇게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게임에게도 모바일은 매력적인 시장인가 봅니다. 최근 포트나이트는 모바일 버전을 선보이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iOS 11 버전을 지원하는 기기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대상 기종은 아이폰 6S/SE, 아이패드 미니 4,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2, 아이패드 2017 또는 상위 모델입니다. 아쉽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아직 플레이할 수 없습니다.
포트나이트 모바일이 펍지 모바일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크로스 플랫폼이란 서로 다른 기종에서 게임에 접속을 해도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아이폰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와 PC에서 즐기는 게이머가 함께 스쿼드를 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죠. 포트나이트는 모바일 버전 출시 전부터 PC와 콘솔 버전의 크로스 플랫폼도 지원하고 있었는데요, 배틀그라운드가 각 플랫폼마다 독립적인 서버를 운영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포트나이트가 처음 배틀로얄 모드를 선보일 때만 해도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했다는 논란으로 시끌벅적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두 게임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되었죠. 현시점에서는 한국과 중국에서는 배틀그라운드, 그 외의 지역에서는 포트나이트가 앞서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이런 구도가 그대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즐기며 웃고 있는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텐센트입니다. 텐센트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의 제작 및 유통사이니 펍지 모바일의 흥행에 기뻐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그런데 텐센트는 포트나이트의 제작사인 에픽게임즈의 주식 48.4%를 소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합니다. 결국은 어떤 게임이 흥하든 텐센트로서는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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