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별 무약정 프로그램 혜택 정리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를 향한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매년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기조는 정부가 기존의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하고, ‘보편요금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모습 등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정부의 이 같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SKT, KT, LG유플러스의 이통사는 수익 감소를 이유로 난색을 표시해 왔습니다. 대신 무약정 가입자 혜택을 대폭 늘리며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과연 무약정 가입자 혜택이 통신비 인하를 대신하는 차선책이 될 수 있을지 각 통신사가 준비한 무약정 프로그램 혜택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약정 가입이란 스마트폰을 개통할 때 이동통신사와 기간 약정(ex: 12개월, 24개월)을 맺지 않고 선택약정할인이나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주로 휴대폰을 자주 변경하거나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한 경우에 무약정 가입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통신사 서비스 이동과 해지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통신사가 제공하는 요금 할인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 알파벳 순서로 KT의 무약정 혜택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KT는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무약정으로 가입하면 약정 가입 대비 2~3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최저 요금제인 ‘데이터 선택 32.8’은 약정 가입 데이터가 매월 300MB에 불과하지만 무약정으로 가입하면 1GB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선택 54.8’ 요금제 이상부터는 가입 구간에 따라 올레tv 모바일 무제한, 단말 보험(안심케어 시즌3) 혜택 등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로 미사용 데이터를 한 달 간 이월하거나 당겨쓸 수 있는 ‘밀당’ 옵션도 무약정 가입자를 위해 제공되고 있는데요. 올해 9월 13일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한시적 요금제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이통사 중 가장 빠르게 무약정 가입자 혜택을 선보였습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약정 가입자보다 2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데이터 추가 제공 외에 별도의 혜택은 없지만 비슷한 가격 구간에서 데이터 제공량은 KT보다 약간 더 많습니다. 또한 무약정 혜택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시작했던 만큼, 최근 불붙은 다른 통신사와의 경쟁을 위해 추가 혜택 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SKT는 기존, 신규 가입자가 무약정으로 월정액 요금제(ex: band 데이터 퍼펙트) 가입 시 ‘무약정플랜’을 신청하면 36개월간 전용 포인트를 적립해 줍니다. 포인트는 요금제 구간에 따라 3천, 6천, 9천 점이 적립되며 요금 납부나 단말기 할부원금 납부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조건이 다소 까다롭다는 점이 아쉬운데요. 포인트로 요금 납부는 무약정 플랜 가입 1년 후부터, 할부원금 납부는 할부 기변 시 5만 점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인트는 적립 후 36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멸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SKT, KT, LG유플러스 가입자 공통의 희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선택약정할인 재가입 반환금이 전면 유예된 것인데요. 지난해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올랐지만 기존 20% 할인 가입자는 약정 만료 전 재가입 시 위약금과 유사한 할인반환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 KT를 마지막으로 이동통신3사 모두 가입 기간에 상관없이 약정 내 재가입에 대한 반환금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선택약정할인 대상자도 재약정을 통해 5%의 추가 요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통신사별 무약정 요금제 가입 혜택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SKT는 포인트 제도로, KT와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추가 제공으로 간접적인 요금 인하 방안을 마련한 모습입니다. 전체 요금제 인하가 아니라 무약정이라는 한정된 조건 하에 기존 선택약정할인, 공시지원금 대신 받는 혜택이니만큼 가입 시 기존 약정 가입과의 옵션, 가격 차이를 면밀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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