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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Apr 17. 2018

모바일게임을 PC로? 시대를 역행하는 플랫폼 역전 현상

‘리니지M’ 즐기러 PC방을 찾는 사람들

현재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를 보면 리니지, 검은사막, 라그나로크 등 PC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식한 게임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중국에서 개발한 모바일 버전이 중국과 북미 지역에 출시되었고, 요즘 최고의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는 모바일 버전을 PC 및 콘솔 게임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하기도 했죠.



이처럼 PC 혹은 콘솔 등 다른 플랫폼에서 인기 있던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하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게임 시장의 트렌드입니다. 이런 흐름만 보면 모바일이 게임 시장의 대세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요즘 모바일게임을 다시 PC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부동의 매출 1위 게임인 리니지M을 즐기러 PC방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요?





게임을 위한 최적 플랫폼은 역시 PC?


과거의 모바일게임은 가볍게 한두 판 즐기는 게임이 많았고, 온라인게임보다는 싱글 플레이 게임이 많아서 게임 중 전화나 문자가 와도 특별히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모바일 게임들은 이용자에게 지속적인 게임 접속을 강요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접속 시간에 따른 보너스를 주는 게임도 있고, 시간 보상이 없더라도 자동 사냥을 오랫동안 돌리면 그만큼 유리해질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이렇게 오랜 시간 게임을 구동시키다 보면 이러저러한 문제점들이 생깁니다. 당장 스마트폰을 본래의 용도로 사용하기도 힘들고, 배터리 문제도 있습니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는 번인까지 걱정해야 합니다. 이쯤 되면 꼭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구동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죠. 그래서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이 점차 PC 환경에서 모바일 게임을 구동하는 앱 플레이어로 몰리고 있습니다.



PC에서 모바일게임을 구동시킬 경우의 장점은 편의성 외에도 또 있습니다.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스마트폰의 터치 인터페이스는 미세한 조작에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PC의 앱 플레이어를 이용해 키보드와 마우스, 혹은 게임패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갑자기 게임 실력이 늘어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액션성이 강조된 게임은 게임패드로 조작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앱 플레이어와 PC 클라이언트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앱 플레이어라는 프로그램을 필요로 합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안드로이드 OS를 PC 윈도우 상에서 가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에뮬레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들로는 녹스, 블루스택, 모모 등이 있습니다. 요즘은 아예 이러한 앱 플레이어들과 마케팅 제휴를 맺고 출시되는 게임들도 많습니다.


앱 플레이어를 실행하면 제휴 광고를 맺은 게임들의 아이콘이 바탕화면에 노출됩니다.


일부 게임은 아예 PC 버전 클라이언트를 따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국산 게임 중에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의외로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국산 게임 중 데스티니 차일드도 일본에서는 얼마 전 PC버전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몇몇 외국산 게임들이 PC용 클라이언트를 제공합니다. 국산 게임들은 별도의 PC 클라이언트를 개발하는 것보다 차라리 앱 플레이어 이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만 서비스되는 PC버전 데스티니 차일드




반복되는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아이폰이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고 스마트폰 열풍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을 당시, 너도나도 스마트폰의 색다른 활용법을 연구하고 공유하느라 바빴습니다. 게임과 관련된 연구도 많았는데, 당시 눈에 띄는 것들 중 하나는 온라인게임을 스마트폰에서 구동할 수 있느냐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결론은 ‘가능은 하다’였습니다. 방법은 스마트폰용 데스크톱 원격 조종 앱을 이용해 PC에서 구동하는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형태입니다.



플랫폼만 역전되었을 뿐 놀랍도록 앱 플레이어 구동 방식과 똑같습니다. 다만 이용자들의 인식 차이는 많이 다르긴 합니다. 스마트폰 보급 초창기에는 어디에서든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게임을 구동시킬 수 있다는 점 자체가 놀라웠지만, 지금은 매우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죠. 그리고 이제는 효율성을 찾아 다시 PC로 몰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은 확장되었지만,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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