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픈모바일 Apr 13. 2018

아재 감성을 자극하는 휴대용 게임기, 레트로 미니

추억의 명품 게임기의 부활?

휴대용 게임기 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요즘 같으면 닌텐도 스위치가 될 테고, 2000년대 후반이라면 닌텐도 DS가 사회적 이슈까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20세기에 10대 시절을 보냈던 아재들이라면 아마도 게임보이가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하는데요. 1989년에 출시된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는 1억 대 이상이 팔리며 휴대용 게임기의 대중화를 이끈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게임보이를 쏙 닮은 휴대용 게임기가 화제가 되고 있어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았습니다.





게임보이 포켓을 빼닮은 레트로 미니


게임보이의 개발 일화를 보면 게임보이의 크기를 직장인들의 와이셔츠 주머니에 쏙 들어갈 크기로 설계했다고 하는데, 그에 비해 초대 게임보이의 크기는 꽤 크고 두껍습니다. 두께만 이미 3cm가 넘으니 주머니에 넣기엔 부담스럽죠. 그래서 닌텐도는 비록 7년 후이지만 게임보이의 크기를 더욱 줄인 게임보이 포켓을 출시했습니다. 화제의 휴대용 게임기 레트로 미니는 바로 이 게임보이 포켓을 빼다 박았습니다.


게임보이 포켓(왼쪽)과 레트로 미니


화면 크기 등의 차이는 있지만, 전면의 디자인은 게임보이 포켓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크기는 게임보이 포켓보다도 조금 더 작은데요. 게임보이 포켓이 77.6mm, 세로 127.8mm였는데, 레트로 미니는 가로 70mm, 세로 105mm이고, 두께도 약 3mm 얇아진 22mm입니다.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가로는 갤럭시 S7과 비슷하고 세로는 약 2/3 수준입니다. 두께는 약 2.8배 두꺼워서 주머니에 넣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다시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게임보이 포켓과 차이점을 살펴보면, 뒷면에 카트리지 슬롯이 없어졌고 게임보이에는 없었던 L, R 버튼이 추가되었습니다. 다만, 크기가 너무 작다 보니 그립감이 양호하지는 않은데요, 당장 스마트폰을 세로로 놓고 양손으로 반반씩 쥐어보면 대충 감이 올 겁니다. 그나마 두께감이 있어서 스마트폰보다는 조금 낫습니다.





작은 몸체에 꾹꾹 눌러 담은 기능


20세기에 출시된 게임기와 비교할 건 아니지만, 레트로 미니의 성능과 기능은 게임보이 포켓보다 월등히 앞섭니다. 먼저 게임기로서의 활용을 살펴보면 내장 메모리 안에 기본적으로 40개의 게임이 설치되어 있어, 레트로 미니만 구입해도 다양한 고전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레트로 미니는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원하는 고전 게임을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습니다. 게임보이용 게임은 물론이고, 패미컴, 슈퍼패미컴 등 고전 콘솔 게임기의 에뮬레이터를 지원해 다양한 기종의 게임을 레트로 미니 하나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게임 이외에도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음악 재생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도 가능합니다. 원한다면 e북도 볼 수는 있는데, 화면 크기로 인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e북 쪽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 그나마 낫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1020mAh로 약 5~6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본체에 마이크로 5핀 단자를 지원해 일반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 가능합니다. 또한 배터리는 착탈식이라서 추가로 배터리와 배터리 충전기를 구매하면 배터리를 교환해가며 장시간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이 제품 그냥 팔아도 될까?


휴대성 좋고 다재다능한 레트로 미니이지만, 한 가지 신경 쓰이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짐작을 하셨겠지만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레트로 미니는 디자인부터 게임보이 포켓을 모방하면서 저작권 따위는 과감하게 생략해버리는 패기를 보여주었지만, 더 심각한 건 수십 개의 게임을 공짜로 그냥 끼워 준다는 점입니다.



고전 게임들이고 저작권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 걸고넘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아직 명백히 저작권이 살아 있는 게임들입니다. 사실 레트로 미니는 하나부터 열까지 저작권은 철저히 무시하는 게임기입니다. 물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저작권을 무시하고 온갖 고전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걸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어쨌든 아직은 특별한 제재 없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판매 사이트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6~7만 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고전 게임에 추억을 갖고 있다면 그런대로 재미있는 장난감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가 열광했던 그때 그 게임, 지금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