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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이 Jun 09. 2024

2024년 6월 6일 목요일의 드로잉

현충일이 목요일인 덕분에 많은 분들이 연휴를 맞이하는 날인가봅니다. 인스타그램 화면이 여행지의 사진으로 도배가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 드로잉은 제주도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마음이 조금 피곤한 날에는 사람이 주제가 아닌, 풍경 드로잉을 고르는 편입니다. 그림그리는 사람들도 각자 선호하는 주제, 편안하게 그리는 소재 등이 다 다르기 마련이지요. 저는 풍경이나 정물등 자연물을 그릴때 마음이 편안하거든요. 인물이나 동물을 그릴 때는 아무래도 조금 더 긴장하는 편입니다.


물론 처음엔 자기도 잘 몰라요. 저도 초록색 풍경이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지는 것을 목표한 건 아니었는데, 하다보니 그렇더군요. 그림책을 시작할 때도 풍경이 돋보이는 책을 그렸고요, 몇가지 프로젝트에 매달려 하다보니 문득, 초록이 메인 컬러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림책 ‘북한산 초록’ 을 몇 년에 걸쳐 만드는 동안 저절로 그렇게 되었어요.


이런 식으로 숲 속을 그리는 동안은 자잘한 세부 묘사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서 더 좋습니다. 풍성한 색과 빛만 따라가며 대충 칠하곤 해요. 물론 항상 이런 스타일의 드로잉만 하는건 아닙니다만, 이렇게 긴장을 풀고 툭툭 던지며 그릴 때 솔직한 마음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그려두고 나서 다시 바라보며 생각해요. ‘이걸 다르게 그린다면 어떨까’ 하고요. 아마 오늘 그린 드로잉도 그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그려볼 후보’ 중 하나지요. 커다란 캔버스가 될지, 그림책 속의 하나가 될진 모르지만요. 데일리드로잉을 이것저것 시도하다보면 덤으로 생기는 수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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