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만 살아도 가능한 창업, 심지어 거의 안살ㅇ..
지금 도시에선, 단기 숙소 운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무허가 에어비앤비가 줄줄이 플랫폼에서 퇴출되고 있다는 이야기. 이제는 뉴스가 아니라 현실이 되어가고 있죠. 그 와중에 저는 '합법'과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좀 더 현실적인 창업 모델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게 된 게 바로 ‘농어촌민박’입니다.
농어촌 지역, 그러니까 읍·면 단위에 거주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의 일부 공간을 숙박업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입니다. 법적인 근거는 「농어촌정비법」에 있고, 주택 규모는 연면적 230㎡ 이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제 거주입니다.
주택을 한 채 구합니다. 읍이나 면 지역의 조용한 마을. 전체 공간 중 일부는 제가 머물 수 있도록 만들고, 나머지 방 하나나 둘 정도는 게스트용 객실로 구성합니다. 평일엔 도시에 살고, 주말에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직접 청소하고, 침구도 갈고, 손님을 맞이하는 구조. 그러니까 주말 세컨드하우스 + 민박 숙소 운영이죠.
이런 운영 방식이 가능한 걸까?
특히, ‘경주’라면 더더욱요. 경주시는 이미 「농어촌민박사업 운영 활성화 조례」를 제정한 상태입니다. 민박업을 제도적으로 장려하는 몇 안 되는 지자체 중 하나예요. 행정처리가 비교적 수월하고, 실제 거주 요건도 타 지역보다 유연하게 해석되는 편입니다. “전입신고만으로는 부족하지만, 생활 흔적이 보이면 승인” 이라는 것이 현장 이야기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지자체와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사전 문의를 하고, 서류를 준비하고,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운영 계획을 설명하는 것. 그 과정을 성실히 밟으면 허가까지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고요. 실거주는 말 그대로 ‘살고 있다’는 뜻이지만 365일 상주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물론 365일을 기준으로 하는 지자체도 있긴 합니다..)주말마다 방문해서 청소하고 손님을 받으며 거기에 생활 흔적(가전, 식기, 우편물 등)이 있다면 그걸로도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불명확함이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거죠. 그래서 창업 초기에는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합법적 구조의 숙소가 더 돋보입니다. 민박 신고를 하고, 사업자 등록을 하고, 에어비앤비나 네이버예약에도 정식으로 게재할 수 있다면 운영 리스크가 확연히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바로 농어촌민박이 거의 유일합니다.
다른 누구의 방식도 아닌, 제가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
작은 집을 사고, 제가 직접 살면서 책을 읽기 좋은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잠시 머무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일.
그게 제가 만들고 싶은 숙소의 형태이고, 지금의 제도 속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식이 바로 농어촌민박이었습니다. 이제 하나씩 실행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