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농어촌민박용 집을 손품으로 찾기까지
숙소 창업을 준비하면서 단독주택을 매입해 농어촌민박 허가를 받는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특히 경주는 타 지역에 비해 농어촌민박 허가가 제도적으로 비교적 수월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실거주 요건만 충족되면, 생애첫주택담보대출(LTV 80%)도 활용할 수 있어 창업 자금 확보에도 유리했다.
이 구조를 잘 활용하면 2억 중반대의 단독주택을 매입하면서 동시에 숙소 창업까지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민박업이 가능한 단독주택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직방, 다방, 네이버 부동산.. 우리가 수도권에서 흔히 사용하는 플랫폼들을 열심히 뒤졌다.
하지만 단독주택 매물은 거의 없었고, 있다 해도 정보가 부실하거나 지역이 맞지 않았다. 지방, 특히 읍·면 단위 외곽 지역은 프롭테크의 사각지대에 가까웠다. 결국 내가 택한 건, 조금 더 아날로그스럽고 느린 방식이었다.
여전히 1차 필터링용으로는 네이버 부동산이 가장 기본적이다. 단독/다가구 매물 유형으로 설정하고, 경주시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시세와 구조를 파악했다.
예산: 2억 이하
면적: 1층 기준 33평 이하
옵션: 마당, 주차 가능
지도 기반으로 위치를 보고 주변 시세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했고, 그 다음은 중개사 리스트업이었다.
예를 들어, [경주 ○○면 공인중개사]이런 식으로 검색해 중개사무소를 정리한 뒤, 전화를 걸어 직접 조건을 설명했다.
중개사와 통화 예시
안녕하세요. 2억 전후로 실거주 겸 민박업 가능한 단독주택을 찾고 있습니다.
농어촌민박 허가 기준 아시나요?
대지 여유 있고 마당 있는 주택 있으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결국, 지방 단독주택은 지역 중개사 네트워크 안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았다. 앱으로 매물 알림을 받아보는 식의 접근은 여기선 통하지 않았다. 중개사에게 직접 묻고, 물건을 하나하나 받아보는 과정이 더 현실적이었다.
공식 플랫폼에서 매물이 부족하다는 걸 체감한 뒤, 다음으로 찾아본 건 지역 커뮤니티였다.
경주부동산카페
경주시 부동산 정보 공유
경주 전원주택 매물 모음
이런 곳들에서는 활동 중인 중개사나 지역 주민이 매물을 올리는 경우가 꽤 많았다. 사진이 실려 있는 경우도 있었고, 직거래로 올라오는 시골집 매물도 드물지 않게 보였다. 아직도 지방의 부동산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혹은 커뮤니티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걸 새삼 느꼈다.
일반 매물만으로는 조건에 맞는 집을 찾기 어렵다고 느껴졌을 때, 경매 사이트를 병행해서 보기 시작했다. 기준은 아래와 같았다.
경주시 단독/전원주택
감정가 1.5억~2.3억
유찰 1~2회 된 물건 중심
주소 확인 후 토지이용계획 확인 → 농어촌민박 가능 지역 여부 파악
공부가 조금 필요하긴 했지만,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다.